분석 자료라 내용이 다소 깁니다. 천천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바쁘시면 대강 그래프만 보고 제일 마지막 부분의 결론만 보셔도 무방합니다. 참고로 저는 트위터와 소셜네트워크를 분석하는 ‘트윗믹스‘를 만들었고 운영하고 있는 유저스토리랩을 공동창업했으며 현재는 기획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10.26 재보선이 마무리됐습니다. 선거기간 동안 고생했던 후보와 선거 운동에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참여하신 분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가장 치열한 곳에서 승리한 박원순 서울시장께 우선 축하를 드립니다. 대한민국은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사퇴, 이후 안철수 바람과 야권단일후보의 선출, 나경원 후보와 박원순 후보 사이의 치열한 경쟁, 오늘 박원순 후보의 당선까지, 바쁘게 달려왔습니다. 물론 거기에는 나는꼼수다 열풍과 SNS 선거 열풍까지 빼놓을 수 없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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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에 대해서는 다양한 분석 결과가 나오겠습니다만, 트위터를 중심으로 한 SNS 선거운동 그리고 열풍에 대해서 정리해볼까 합니다. 트윗믹스는 선거 열기가 절정에 오를 즈음 서울시장의 두 주요후보에 대한 선거 페이지를 만들었고, 많은 분들의 관심속에서 운영해왔습니다. 2011년 10월 11일부터 선거운동이 마무리됐던 25일까지 보름동안 나경원 후보에 관한 트윗은 53만건, 박원순 후보에 관한 트윗은 45만건이 작성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정리를 하다보니 이 숫자부터 흥미롭습니다. 언급횟수를 비율로 따져보면 ‘나경원 vs 박원순’이 ‘54% vs 46%’로 나타났습니다. 더 정확히는 나경원 후보 관련 트윗이 53.98%였고, 박원순 후보를 언급한 트윗이 46.02%였는데요. 실제 투표 결과에서는 이 숫자가 단순히 반대로 됐습니다. 최종 투표율은 ‘46.21% vs 53.40%’ 정반대의 결과이긴 했지만 1% 미만까지 일치한 우연이 놀랍기만 합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각 부분에 대해서 정리해보겠습니다.

1. 선거 기간 트윗 메시지의 폭발적인 증가!
아래 그래프는 8월 25일부터 10월 25일까지 약 2달 동안의 트윗믹스 데이터 수집결과입니다. 트윗믹스는 링크 정보를 중심으로 정보를 수집/분석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선 두 달동안 트윗의 양은 꾸준히 증가해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 데이터를 살펴보면 8월 25일에 비해서 10월 25일에는 1.5배나 많은 트윗이 생산되었습니다. 선거가 치열해질수록 트위터도 더 뜨겁게 달궈졌다는 의미입니다. 선거를 계기로 뜨겁게 달궈진 트위터가 이후에도 계속 증가세를 이어갈지, 아니면 선거라는 이벤트를 맞이한 반짝 효과일지는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트윗믹스에서는 정기적인 분석 보고를 통해서 향후 흐름에 대해서도 공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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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도 한국 트위터 사용자와 이 사용자들이 생산하는 트윗양은 계속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다른 SNS 서비스 사이의 경쟁에서 페이스북 성장이 조금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왔습니다. 선거라는 특성은 컨텐츠와 이슈가 더 빨리 전파되는 것을 요구했고, 이에 따라 훨씬 미디어지향적이며, 메시지 유통이 쉬운 트위터가 페이스북보다는 선거에서 더 중요 변수로 자리잡았다고 생각됩니다. 지난 선거와 트위터 변화량을 비교해보면 4.27 재보선에서 주요 후보 관련 트윗은 95,792개(중복 포함)였고, 이번 10.26 재보선에서는 서울시장의 두 후보 관련 트윗만 985,158개(중복포함)였습니다. 무려 10배 가까이 메시지가 증가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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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폭발적인 트윗 증가의 중심에는 나경원, 박원순 후보가 있었습니다. 두 후보만 놓고 볼 때 최종적으로는 나경원 후보에 관한 트윗이 박원순 후보에 관한 트윗보다 많았습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서는 이미 다른 보도를 통해서 접하셨을 수도 있을텐데요. 지난 보름간의 “나경원” “박원순”이라는 키워드로 얼마나 많은 메시지들이 작성됐는지 그래프(아래)를 살펴보죠. 트윗수는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더 많은 늘어나고, 특히 선거를 바로 코앞에 두고는 나경원이라는 키워드의 엄청나게 많이 작성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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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윗 자체 뿐 아니라, 언급한 사용자(한 사용자가 여러번 트윗을 하였더라도 한 번으로만 계산하는 방식)에서도 유사한 결과(아래 그래프)를 보여줬습니다. 보름동안 나경원 후보를 언급한 사용자의 숫자는 63,375명(중복 제외)였고 계정 1인당 평균 8.39개의 트윗을 남겼습니다. 박원순 후보를 언급한 사용자는 54,261명(중복 제외)였으며 계정 1인당 평균 8.36개의 트윗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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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트윗 내용은 박원순 후보에게 긍정, 나경원 후보에게 부정적
트윗의 숫자가 아니라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열기가 가장 뜨거웠던 선거 전 일주일 동안 가장 많이 리트윗(RT)된 트윗의 내용을 분석해보면 트위터의 여론을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나경원 후보와 관련되어 가장 많이 리트윗된 트윗 상위 10개는 모두 나경원 후보에게 부정적인 내용이였지만, 박원순 후보와 관련되어 가장 많이 리트윗된 트윗 상위 10개는 반대로 박원순 후보에게 긍정적인 내용이였습니다. (아래는 캡쳐이미지이며 실제 내용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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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살펴보면 나경원 후보가 언급된 트윗 중에서 가장 많이 RT된 트윗은 ‘나경원 네거티브 실체 분석‘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입니다. 대학생이 만든 이 영상은 3천번 이상 리트윗되고 유튜브에서 27만 6천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이후에도 나경원 후보의 전 보좌관이 쓴 나경원 후보에 대한 반대 게시물과 억대 피부클리닉 논란 등이 트위터에서 많이 리트윗되고 유통되었습니다.

박원순 후보의 경우는 안철수 원장이 박원순 후보에게 보낸 편지, 선관위의 박원순 후보 이력 정정 공문과 관련된 내용 등이 일주일 기준으로 가장 많이 리트윗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두 후보에게 도움이 되는 트윗이였습니다. 이는 선거 직전 발생한 이슈를 짧은 시간동안 더 많이 알려서 박원순 후보를 돕고자했던 트위터 사용자들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박원순 후보 관련 주요 이슈 중에는 말씀드린 것처럼 대부분 긍정적이였는데, 단순히 숫자만 놓고보면 나경원 후보가 언급된 리트윗 횟수보다는 1/3수준으로 작았습니다.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역시 부정적인 메시지가 훨씬 감성을 자극하고, 그래서 더 잘(많이) 유통됩니다.



3. 정책과 공약을 담고 있는 공식 홈페이지는 트위터에서 많이 유통되지 않았다
각 후보가 내세우는 정책과 공약에 대해서 일반 대중이 가장 잘 알 수 있는 곳은 공식홈페이지입니다. 나경원 후보와 박원순 후보는 선거 기간 동안 정책과 공약을 잘 정리해서 홈페이지에 담았습니다. 그밖에도 주요 이슈가 생길 때마다 홈페이지를 통해서 해명 혹은 논평을 공개했습니다.

트위터는 겨우 140자의 메시지만 남길 수 있습니다. 감성적인 메시지나 행동을 요구하는 메시지는 트위터로 작성되고 트위터를 통해서 빠르게 많은 사람들에게 유통될 수 있겠지만, 보다 많은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홈페이지 혹은 블로그와 연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트위터가 유통수단이라면, 컨텐츠 자체는 홈페이지에 있게 되죠.

선거 기간 트위터 열기에 비해서, 공식홈페이지에 게시된 내용이 트위터를 통해서 알려지는 횟수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였습니다. 각 후보의 캠프에서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서도 홈페이지에 있는 정책과 논평, 후보와 관련된 글을 많은 공유했지만 확산은 다른 기사 혹은 게시물에 비해서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박원순 후보의 홈페이지는 트위터를 통해서 전체 12,046번(전체기간 누적) 리트윗 되었으며 나경원 후보의 홈페이지는 4,724번(전체기간 누적) 리트윗 되었습니다. 다만 이 숫자는 선거 이전에 공유된 수치도 반영된 것입니다.

선거 기간 동안 가장 많이 리트윗 된 홈페이지의 내용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클릭시 확대됨). 박원순 후보 홈페이지에서는 메인페이지가 395번 RT되어 가장 많이 RT된 페이지로 나타났습니다. 뒤를 이어 박원순 후보의 방송 광고를 실은 페이지가 189번 RT됐습니다. 이후 논평과 캠페인, 안철수 원장의 응원편지 순입니다. 나경원 후보는 선거 직전 안철수 교수가 박원순 후보를 지지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는 기사가 나온 뒤에 나온 후보측의 논평이 229번으로 가장 많이 RT됐습니다. 하지만 해당 논평에 대한 트위터 사용자의 반응은 우호적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스티브 잡스 사망 후 ‘iSad’라는 사진 해프닝과 연계되어 구설수에 올랐는데, 다시 스티브 잡스를 언급해서 반발을 가져온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공식 홈페이지를 후보에게 반대의사를 표명하기 위해 RT하는 경우는 많지 않아서 나경원 후보 홈페이지도 두번째부터는 나경원 후보에게 힘을 내라는 메시지, 나경원 후보의 메시지, 후보의 정책을 공유한 트윗과 같이 우호적인 메시지들이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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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공식트위터 계정 운영은 박원순 후보 캠프가 더 활발했다
각 캠프의 공식 트위터를 운영하는 부분에서는 박원순 캠프가 나경원 캠프를 압도했습니다. 선거가 시작되기 전부터 박원순 후보의 공식 트위터는 나경원 후보의 트위터에 비해서 약 2배 정도의 Followers 숫자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실제 선거가 치열해질수록 박원순 후보의 Followers 숫자가 더 빠르게 증가해서 점점 격차를 벌렸습니다. (참고로 아래 두 그래프는 TWITTER COUNTER의 그래프이며, 그 외 모든 자료는 트윗믹스 분석을 통해서 자체적으로 만든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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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llowers 숫자 뿐 아니라 트위터를 활용하는 면에서도 박원순 후보가 조금 더 활발했는데요. 박원순 후보는 선거가 치열해지면서 하루 70개 정도의 트윗을 올렸고, 선거를 앞두고는 100개가 넘는 트윗을 공유했습니다만. 나경원 후보는 하루 10개 미만의 트윗을 공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선거가 더 치열해졌던 10월 17일을 전후하여 나경원 후보측의 공식트윗수는 더 감소했는데요. 10월 15일 ‘자화자찬 리트윗’ 이슈가 발생하고 16일 언론과 트위터를 통해서 전파되면서 공식 계정 운영을 더 조심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트위터를 통한 선거 열기에서는 다소 아쉬운 측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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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두 후보의 팔로워수의 차이는 공식 트위터를 통한 메시지 유통에서도 차이를 만들었습니다. 더 많이 RT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언론 혹은 중간전달자를 거치지 않고도 후보가 유권자에게 직접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트위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될텐데요. 각 후보가 특정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서 링크를 포함하여 작성한 최근 100개의 트윗이 얼마나 RT됐는지를 살펴봤습니다. 나경원 후보의 계정에서 트윗한 숫자가 훨씬 적으므로 공정한 비교를 위해서 시간이 아닌 트윗수를 기준으로 했고 중복된 내용을 전달하는 트윗은 결과에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결과는 박원순 후보의 계정은 나경원 후보의 계정에 비해서 2배의 파급력(박원순 후보의 트윗은 10,294회 RT되었고 나경원 후보의 트윗은 4,915회 RT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런 파급력은 향후 박원순 새 서울시장이 시정을 운영하면서도 주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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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각 후보의 계정이 언급되는 경우를 비교했습니다. 언급됐다는 의미는 후보에게 멘션을 보냈거나, 후보가 트윗한 내용을 리트윗했거나, 혹은 후보에게 특정한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서 트윗 내용 안에 각 후보의 트위터 아이디를 언급한 경우(아래 그래프)입니다.  처음 보여드린 후보의 이름을 언급한 트윗 통계와는 다르게 각 후보의 공식 계정이 언급된 경우는 박원순 후보의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2주 동안 나경원 공식 트위터 계정인 @nakw을 언급한 사용자는 21,577명이였으며 이는 8,549개의 계정을 통해서 작성되었습니다. 반면 박원순 후보의 공식 트위터 계정인 @wonsoonpark의 경우 39,740번 언급되고 14,681명의 사용자가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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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선거 기간동안 트위터 분석정보를 제공하면서 몇몇 기자분들께서 ‘트위터를 비롯한 SNS가 선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냐’는 질문을 여러번 받았습니다. 물론입니다! 이는 특정 후보가 어떤 방식과 전략을 통해서 SNS를 잘 관리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트위터로 인해서 정치적인 선택과 판단 자체가 완전히 변했을 가능성도 그다지 높게 평가하지 않습니다. 선거 운동 기간에 선택이 변한 경우라면 (비록 그 사용자가 트위터를 쓰는 사용자라고 하더라도) 트위터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선택이 변했을겁니다.

 

 

정책이 다들 중요하다고 하는데, 실제 선거에서 특정 후보의 정책을 면밀히 따져보고 선택하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후보의 정책을 하나 하나 뜯어보고 주요 정책에 대한 점수를 매겨가며 조금 더 높은 후보를 선택하셨나요? 거의 대부분은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닌게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선거에서 우리는 후보가 살아온 삶, 그 삶속에서 후보가 했던 선택들, 그리고 그런 선택을 통해서 만들어진, 더 정확하게는 그냥 느껴지는 어떤 추상적인 이미지, 또 후보가 속한 정당이나 그룹이 해온 선택과 평가, 선거전 속에서 진행되는 검증과 논란을 통해서 비교되어지는 이미지를 보고 ‘감’으로 지지할 후보를 결정합니다(그리고 실제로는 후보들이 살아온 과정 속에서의 선택, 경험, 실수가 더해져서 후보의 정책이라는게 만들어지는게 맞습니다. 결국 후보의 살아온 이력과 후보가 속해 있는 곳을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정책을 보는 의미도 있습니다. 꼭 1번 공약이 뭔지 봐야 정책을 보는게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의 판단은 논리적이지도 않고, 솔직히 앞으로 한국 정치가 얼마나 많이 발전하든 우리가 논리적이 될 것 같진 않습니다. 그리고 사람은 이념이든 성격이든 버릇이든 잘 안바뀝니다. 아무리 많은 트윗 메시지를 보여줘도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사람을 민주당 지지자로 바꾸기는 어렵습니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트위터의 힘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관계(어쨌거나 내 Followers는 대부분 남이라고 봐야하지만 그래도 길가에서 만나는 선거 운동원보다는 가깝습니다!)에 기반하는 네트워크. 언론에서 보도하지 않거나 주요하게 다뤄지지 않은 이슈에 대한 전달. 특히나 이런 이슈는 별 의미를 두지 않고 보게되지만(저도 이런 글을 쓸 때나 그런 측면이 있다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내가 Following하는 사람들의 기호와 선택을 받아 사실상 수많은 정보중에 선별된 정보들. 논쟁속에서도 웃음을 유발하는 다양한 풍자와 재미있는 메시지들. 그냥 별 고민 없이 지나치려고 했던 사람들에게도 타임라인을 통해서 시도때도 없이 보여지는 선거 이야기와 투표 독려. 그리고 안들으면 뒤쳐질 것 같이 느껴지게 만드는 나꼼수 찬양 트윗과 거기서 만들어지는 폭발적인 파급력을 가진 이슈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트위터는 정치에 적당히만 거리를 두고 있었던 우리 주변의 누군가, 정치적인 선택에서 판단을 내리길 보류했거나, 선거를 그냥 지나쳤을 사람들의 관심을 환기시켰다는 점입니다. 이미 여당 혹은 야당 성향 사람들을 가진 사람들은 트위터야 어찌되었든 투표장에 갔을 것이고, 대부분은 자신이 애초에 판단했던 선택을 바꾸지 않았을겁니다. 트위터가 특정한 정치적 성향을 가진 사람의 선택과 판단 자체를 바꿀 힘은 높지 않겠지만, 무관심했던 사람들, 특별한 동기가 없었으면 바쁘고 귀찮다는 핑계로 지나쳤을 사람들을 투표장으로 이끄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투표장에 가면 어쨌든 우리는 누군가 한 명은 선택해야 합니다(그런데 투표장을 찾은 누군가는 지난 보름 혹은 그 이상 기간동안 타임라인을 통해서 끊임없이 선거 운동원 보다 가까운, 적어도 내가 선택해서 Following한 어떤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선별해낸 메시지를 봐야했습니다). 결국 이런 차이는 선거가 치열하면 치열 할수록 영향력이 높을 것이고, 선거의 결과도 바꿀 수 있습니다. 뜨거웠던 선거는 이제 박원순 후보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그럼 이제 다음 선거를 위해서 주변에 트위터를 하지 않는 사람들을 트위터로 이끌어보면 어떨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T도 해주시고, 선거 이전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대한민국 트위터 관련 이슈는 [트윗믹스]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