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가 서비스가 되기까지
트윗믹스 서비스를 시작한지 2년이 지났습니다. 이 서비스에 대해서 첫 번째 출발점이 됐던 ‘트위터를 활용한 소셜 뉴스’라는 제목으로 윤호님이 간단한(!) 아이디어를 냈던 것은 이제 2년 반이 지났네요. 아래 메일 한 통이 트윗믹스 서비스의 첫 출발이였습니다. 트위터 사용자를 중심으로 트윗을 수집하고, 트윗 중에 링크를 분리해내고, 링크 중 단축URL 처리된 것을 풀어서 처리하고, 각각의 링크에 가중치를 부여하고, 일정한 시간을 기준으로 순위를 내는 서비스를 만들자는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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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시작했던 프로젝트의 규모는 트위터 사용자 증가와 비례하게 커졌습니다. 사실 아이디어가 최초에 나왔던 2009년 10월만하더라도 트위터의 열기는 지금의 1/10 정도는 됐을까요? 트윗믹스는 이제 하루 평균 50만개의 트윗을 처리합니다. 지금까지 약 2억개에 이르는 트윗을 처리하여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고 있습니다. 개별 트윗이 담고 있는 링크 정보의 숫자만해도 수천만 페이지에 달하고 이는 수백만명의 사용자들이 작성한 트윗에 대한 결과입니다. 최근에는 관련된 웹서버와 DB서버에 대한 부담으로 모든 데이터를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AWS)에 옮겨서 처리고 있습니다.

트위터를 쓰는 사용자는 반응 할 만한 정보를 마주하면 트윗합니다. 트윗믹스 그 정보를 차곡차곡 분석(분석이라고 하기보다는 정리라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긴합니다만)하는 서비스이고, 수천만 페이지들이 얼마나 트위터 사용자들에 의해서 선택되었는지에 대한 정보를 저장하는 거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링크를 던지면, 트위터 사용자의 판단으로 얼마나 유용한지 알려주겠다!
이 말은 트윗믹스 서비스가 이루고자 하는 주요 목표입니다. 이미 정보는 넘쳐나고, 많은 기업/개인 사용자들은 이 넘쳐나는 정보속에서 자신이 유통하는 정보를 퍼뜨리기 위해서 경쟁합니다. 한 아이돌의 팬인 소녀가 남기는 트윗은 소녀의 입장에서는 경쟁 아이돌 그룹의 팬이 올린 ‘우리 오빠 멋있죠?’의 사진과 경쟁하지만, 맥략 없이 유통되는 트위터라는 시스템의 특성에서는 한 기업 마케팅 담당자가 꼭 널리 퍼뜨려야 하는 소명을 가지고 만든 새로운 제품에 대한 정보와도 경쟁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대부분의 경우 팬덤의 힘은 소셜미디어에서도 엄청나게 강력합니다. 따라서 메시지의 의미를 해석해서 처리하지 않는한 팬덤의 메시지들은 인기 있는 트윗에 대한 순위를 뽑을 때 다른 어떤 기준(트윗한 사람의 영향력, RT정도, 트윗한 사용자의 팔로워수 등등)을 넘어서는 경우가 대부분이였습니다. 팬덤 만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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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윗믹스가 개별 페이지 단위로 사용자의 반응을 측정하고 –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반응을 일이키는 정보는 이거라고 말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초기 아이디어에서 발전해서, 그러니까 트위터에서 반응이 큰 이슈는 이거에요를 넘어서서, 언론사 뉴스 기사 중에는 이거에요라던지, 어떤 사이트에서 가장 많은 반응을 이끌어낸 정보는 이거에요라던지로 확장했었죠. 그래서 Youtube에서 가장 화제가 된 영상을 트위터 필터를 통해서 찾을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여기에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최근 PCWorld의 Liane Cassavoy는 ‘트위터 활용도 높여주는 무료 앱 및 서비스 11종(Twitter Tools: 11 Free Apps and Services You Need Now)’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는데요. 여기에 트윗밈(Tweetmeme)’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래와 같은 언급을 합니다. 트윗밈은 트윗믹스 서비스 기획 당시에도 참고했던 서비스인데요. 트윗믹스와 마찬가지로 링크를 중심으로 정보를 보여주는 서비스입니다.

트윗밈은 보기에 편하며 링크가 얼마나 많이 트윗되었는지 등의 정보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제공하지만,

오로지 링크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효용성이 제한적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경우 저희가 받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링크 없는 정보는 처리할 수 없어요?’

트윗믹스는 트위터의 주요 이슈를 한 눈에 보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훨씬 매력적인 부분은 (적어도 제 생각에) 특정한 정보가 어떤 방식으로 트윗되는지를 떠나서 가중치를 판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 뉴스기사를 트윗하게 되는 경우는 상당히 다양한 경로가 있을텐데, 중심을 트윗으로 하게되면 특정한 트윗에 반응하는 사람들의 반응만 측정할 수 있는 한계를 가집니다. (물론 목적이 트위터에서 이슈가 되는 이야기를 찾는거라면 이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트윗믹스와 같이 링크를 중심으로 묶으면 트윗을 하는 방식에 큰 영향을 가지지 않고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특정 정보에 대한 사용자들이 한 반응을 하나로 묶을 수 있습니다.

특정한 링크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응은 어떻게 비즈니스로 연결할 수 있을까?
이제 매출을 발생시켜야 합니다. 트윗 데이터 하나의 크기는 그다지 크진 않지만, 연계되는 페이지, 도메인, 사용자 정보의 합계가 억 단위를 넘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갑자기 꽤 큰 규모의 서비스를 운영하게 됐습니다. 이런 외부 서비스의 데이터를 수집하여 분석 서비스를 구성하는 것(대표적으로는 검색서비스)의 장점은 자사 서비스의 유저수가 늘지 않아도(그러니까 사용자들이 데이터를 넣어주지 않아도) 쉽게 많은 데이터를 축적하여 꽤 유용한 정보를 뽑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문제는 방문자의 트래픽 증가와 별개로 운영해야 하는 서비스의 규모가 쉽게 커진다는 문제를 가집니다. 그렇다고 일부만 수집할수도 없고 말이죠. 트위터가 인기를 끌면서 서비스를 운영하는 비용 부담이 커지는 현실. 매출은 어떻게 만들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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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생각할 수 있고 실제로 진행했으며 지금도 진행하고 있는 것은 가공된 데이터를 판매하는거였습니다. 이미 트윗믹스의 데이터는 국내 언론사들과 기업들에게 제공됩니다. 한 언론사는 기사와 관련된 트위터의 반응을 기사와 함께 제공합니다. 다른 언론사는 자사의 기사들 중 트위터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기사의 정보만 따로 소셜 미디어 전용 페이지를 만들기도 합니다. 또한 트윗믹스는 국내 주요 언론사의 기사 중에 가장 인기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선거 국면에서는 주요 후보에 대한 가장 많이 유통되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또한 기업들은 이벤트/컨퍼런스에서 발생한 트윗의 반응을 분석하기 위해서 요청을 하고, 다른 기업은 자사에서 운영하는 블로그가 얼마나 많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 분석하기 위해서 자료 요청을 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을 통해서 안정적인 매출을 발생시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커뮤니케이션 이슈는 너무 많았고 언론사에 제공되는 정보는 한편 저희 서비스 홍보에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였지만, 그런 이유로 이 고객은 비용 지급을 달가워하지 않았습니다. 기업에 제공되는 데이터 판매 모델은 수요가 늘 있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이지 못한 문제를 가지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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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블로그에 쓴 글을 계기로 졸지에 선거 관련 소셜미디어 분석 전문가로 일본 신문(아사히)과 인터뷰도 하게 됐지요.

그래서 기존에 축적된 엄청난 데이터 – 향후 발생하는 새로운 데이터를 활용하는 B2B서비스를 계획했고, 서비스의 이름은 트렌드믹스입니다. 트렌드믹스는 분류하자면 ‘소셜미디어 분석 서비스’에 속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딱히 ‘분석’이 목적은 아닙니다. 물론 첫 시작은 한 기업이 자사와 관련된 트윗을 모니터링해서 분석하기 위해서 요청한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모니터링을 한 발 뛰어넘어서 커뮤니케이션을 도와주는 서비스로 발전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소셜 분석이 아니라, 소셜 커뮤네케이션을 도와주는 도구가 됐으면 하는 소망을 담은 것이죠.

소셜 커뮤니케이션의 재료 찾기?
트렌드믹스는 수집 대상을 블로그/뉴스로 확대했지만 기본적으로 키워드가 포함된 트윗을 수집합니다. 이 기능을 통해 일부의 고객은 트위터 모니터링/분석을 위해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트렌드믹스는 키워드의 증가 추이(흔히 버즈량이라고 하는 것)를 제공합니다만, 이 정보 자체가 중요도를 크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많이 언급되고 – 언급양이 급증한다는 것은 무언가 ‘확인해보아야 할 사항’임은 분명하지만 그 이상의 의미는 사람의 판단에 맡겨야 합니다. 그러면 문제는 정보에 대해서 판단하는 사람에게 핵심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오히려 중요한 일이겠죠.

트렌드믹스는 정보를 수집하고 – 트위터를 통해서 필터링합니다.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부정적인 정보를 사전에 파악하고 적절한 대응을 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좋은 정보를 찾아내서 이를 중심으로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부정적인 정보는 최대한 확산되는걸 막고 – 긍정적인 정보는 최대한 많이 노출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일상은 긍정적인 정보를 유통하는데 있어야겠죠. 만약 일상적으로 부정적인 정보이 유통이 많은 곳이라면 – 어떤 훌륭한 도구로 분석하고 커뮤니케이션 한다고해도 바뀌는게 없을 것이고, 소셜 미디어가 문제가 아니라 실제 문제가 되는 부분을 바꿔야 합니다.

긍정적인 정보는 자사의 운영진에서 의해서 쓰여지는 경우도 있겠지만, 블로거가 쓴 리뷰(체험단 같은 형태로해서 만들어진거 말고 진짜 블로거가 순수하게 쓴 것) – 뉴스 기사 – 트윗까지도 포함됩니다. 오히려 이런 정보들이 더 순수하며 가치가 높습니다. 만약 우리 제품/서비스를 칭찬하는 블로그의 글이 있다면 더 많이 퍼뜨려줘야하지 않을까요? 한발 더 나아가 이를 조직 내부에 공유해서 구성원들의 팀웍을 높이는데 활용할 수도 있을겁니다.

사내 구성원들이 인사이트있는 산업 현황이나 정보(회사에 대한 고객의 반응은 기본이고 경쟁 업체의 신제품 출시, 해외 서비스 트렌드 등등)를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단 생각도 했습니다. 검색엔진은 충분히 발전해서 마음만 먹으면 정보를 찾아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되었지만. 실시간으로 생겨나는 수많은 정보 중에 어떤 정보에 더 가중치를 줘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남습니다.
정리하면 트렌드믹스는 기업이 키워드를 등록해놓으면 기사를 수집하고, 블로그의 글과 트위터의 트윗을 수집합니다. 그리고 각각의 정보를 트윗믹스가 쌓고 있는 데이터를 통해 필터링하여 제공합니다. 페이스북 Like 횟수라던지, 해당 정보를 트윗한 사용자의 팔로워를 통해서 커버리지(Coverage)를 제공하는 기능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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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믹스는 이제 막 시작하는 서비스인데요. 오픈한지는 2개월 정도 된 것 같네요. B2B서비스, 그러니가 실제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이용에 대한 직접 대가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고객의 요구는 천차만별이고, 시장 자체는 그다지 크지 않은 것 같은데 경쟁서비스도 많아졌습니다. 간혹 데이터가 폭증하는 경우에 수집에 관한 부분도 골치거리죠.

물론 이 과정에서 저희도 저희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면서 의미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사실 만든 사람이 열심히 쓰지 않는다면 다른 상대방에게도 그다지 의미가 없을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더 정확한 데이터와 이를 더 쉽게 관리하고 유통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핵심인데요. 혹시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신 분은 나눠주세요 ^^. 비밀댓글 혹은 메일로 남겨주시면 데모 계정에 대한 정보를 공유드리겠습니다.

그러니까 정리하면, 아래와 같은 내용을 누군가 트윗했다면 – 찾아서 RT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꼭 트렌드믹스 서비스를 쓰지 않더라도 트위터 검색 등에 주요 키워드를 검색한 뒤에 즐겨찾기로 등록해놓고 찾아서 커뮤니케이션 하는 습관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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