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트위터와 서울시장 재보선의 상관관계? 트위터 분석과 의미정리‘와 두번째 글 ‘트위터의 데이터를 분석하면 여론의 흐름을 알 수 있을까?‘에 이은 선거와 트위터 분석에 관한 글입니다. 이번 총선에서의 트위터 분석은 데이터는 훨씬 더 많아졌지만 의미있는걸 끄집어 내긴 더 힘들어진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출마하는 후보들도 많고 – 이슈들도 많고 그런 이유 때문이죠. 12월 대선은 또 다를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그냥 넘길 순 없어서 그동안 정리했던 자료들 몇가지 눈에 띄는 것만 정리합니다. 선거 끝나고도 다시 한 번 정리할 시간이 있겠죠.

1. 트윗양의 증가 추세는 여전,
아래 그래프는 트윗믹스의 트윗데이터 수집추이
입니다. 일단 절대적인 트윗양의 증가 추세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트윗양의 증가가 단순한 사용자 증가에 의해서인지, 혹은 정치적 의사표현과 사건들이 많아서인지는 판단할 수 없지만. 기본적으로 양쪽 모두 어느정도 기여한바는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아래 그래프 중 10월에 가낭 높게 기록된 것은 “10.26 재보선” 투표일입니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안커지면 다운받아서 보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이 그래프에 대한 부연설명은 제일 아래 주석1번을 참고하세요.

 
 
2. 주요 정치인들의 영향력 지수(KLOUT)로 비교해보면,
아래 표는 이번 4.11 총선에 지역구 후보로 출마하는 분들이 운영하는 공식 트위터 계정의 팔로워, 팔로잉, 트윗수, 리스트에 포함된 횟수 그리고 영향력지수(클라우트)에 대해서 분석한 자료입니다. 총선 출마자의 트위터 리스트는 (제가 다니고 있는) 유저스토리랩과 공동으로 트렌드믹스라는 기업용 소셜미디어 분석 서비스를 운영하는 미디컴에서 정리해주신 것입니다. 주요 지표들은 4월 6일자로 산출한 것이니 참고하시면 되고. 기본 정렬은 영향력 지수(클라우트)순으로 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이런 이야기를 먼저 깔고 시작하는게 이상하기도 합니다만, 비단 선거법만 문제가 아니라 후보 입장에서는 인생이 걸려있기도 한 선거니까요. 언급하고 시작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래 지표들은 후보의 지지도 / 실제 영향력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후보가 운영하는 공식 트위터 계정이 어떤 지표들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국한되어 정리되었고, 또 그런 한계를 인식하시고 봐주셔야 합니다. 또 최초 정리 단계에서 리스트에 빠진 후보들이 존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주요 지표 정리> 아래 표에 포함된 값에 대해서 대략적인 설명을 하면 팔로워(해당 정치인을 따라읽는 사람)와 팔로잉(해당 정치인이 따라읽고 있는 사람), 그리고 트윗수(해당 정치인이 작성한 트윗의 숫자)에 대해서는 아실거고. 리스트는 다른 트위터 유저들이 해당 정치인의 자신만의 리스트로 저장해놓은 횟수입니다. 리스트에서 대해서는 비교수치로 잘 사용되진 않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따로 보기 위해서 분류해놓은 것으니 그 나름의 의미는 있다고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정렬값으로 사용한 영향력지수는 미국의 클라우트(Klout)에서 제공하는 수치입니다. 많은 팔로워를 가진 사람이 분명 더 많은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있겠지만, 언제나 팔로워 숫자가 영향력이 많음을 증명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목적으로 팔로잉/팔로워 관계에 있는지, 어떤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인지, 그 메시지에 사람들이 얼마나 반응하는지가 실제 더 중요하죠. 클라우트 점수는 어떤 사용자가 SNS에 메시지를 보냈을 때 그 메시지가 얼마나 많이 확산되고 / 사용자들이 반응하는지 등을 산출하는 지표입니다. 클라우트(Klout)에서는 실제 도달율(True Reach), 파급력(Amplication), 네트워크(Network)라는 3가지 지표를 중심으로 어떤 계정의 영향력을 산출한다고 알려져있고, 점수 산출에 대한 정확한 방법은 공개되어 있지 않습니다만, 이 바닥에서는 가장 정확한 영향력 지표 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전체 데이터는 트위터가 확인된 후보 454명을 기준으로 뽑았지만 순위 전체를 보여드리긴 부담스러워서 상위 100명만 공유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100번째 되는 분의 점수가 동점이라 상위 101명의 리스트입니다. 클라우트 점수를 기준으로 가장 높은 점수는 김용민 후보(78.12), 문재인 후보(76.32), 정청래 후보(74.63), 문성근 후보(71.38), 최재천 후보(70.98) 순서입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역구에는 출마하지 않아서 리스트에는 없는데요. 점수는 68.28이며 굳이 리스트에 넣는다면 정동영 후보와 손수조 후보 사이에 들어가겠군요. 그 외 리스트에 없는 주요 정치인 중에는 이정희 의원(75.92)과 한명숙 대표(67.62), 유시민 대표(70.11)가 있습니다.

 

 

다른 지표로 정렬한 값도 상위권만 공유드립니다(기본적으로 아래 언급되는 분들은 클라우트 점수도 높은 편이라서 위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으니 위 표에서 정확한 숫자를 찾아서 볼 수 있습니다). 팔로워수를 기준으로 정렬하면 김용민 후보 30만명이 넘는 유일한 후보로 가장 많고, 이어 노회찬 후보, 문성근 후보, 문재인 후보, 심상정 후보가 TOP5입니다. 팔로워가 10만명이 넘는 후보로는 그뒤로 정동영 후보와 최재천 후보가 있네요. 비교를 위해 박근혜 위원장의 팔로워는 18만 5천명입니다. 정치인 중 가장 많은 팔로워를 가진 분은 유시민 대표입니다. 44만명이 넘는군요. 이정희 대표의 경우는 22만명, 한명숙 대표는 18만명 3천명정도입니다.

 

팔로잉으로는 노회찬 후보, 정동영 후보 두 분이 10만명이 넘게 팔로잉을 하고 있습니다. 이후로 심상정 후보, 현경대 후보, 천정배 후보, 박영선 후보, 문재인 후보 순서입니다. 현경대 후보는 제주시갑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후보이신데요. 다른 분들이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분들인데 반해 전국 뉴스에는 덜 등장하는 분이라 특이해보입니다.

 

가장 많은 트윗을 쓰신 분은 최재천 후보입니다. 39,336건으로 2위보다도 1만 7천건 이상 많습니다. 이어 이계안 후보, 정동영 후보, 노회찬 후보, 정옥임 후보가 TOP 5입니다. IT업계에 계시다 새누리당 분당을 후보로 출마하시는 전하진 후보가 9,298건으로 6번째로 많은 트윗을 쓰신 분이군요. 리스트에 담긴 횟수로는 노회찬 후보가 12,023개의 리스트에 들어계셔서 유일하게 1만이 넘으셨고, 이어 김용민 후보, 문성근 후보, 심상정 후보, 정동영 후보 순서입니다. 정치인 중에는 유시민 대표가 16,993번 담겨서 가장 많고 이정희 대표가 10,553으로 1만이 넘었으며, 박근혜 위원장은 8,072번 한명숙 대표는 7,445번 담긴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참고로 분석대상 454개의 트위터 계정 평균 팔로워는 9,588명이였으며, 평균적으로 946개의 트윗, 6861명의 팔로잉, 323번의 리스트를 기록했습니다. 클라우트 점수의 평균값은 41.10입니다. 몇가지 디테일하게 조사해보고 싶은 분들도 계시긴한데 지금은 그냥 여기까지 공유합니다.

정당별로도 좀 살펴보죠. 클라우트 점수가 높은 상위 101명을 정당별로 비교해보면 민주통합당 61명, 새누리당 30명, 통합진보당 9명, 진보신당 1명입니다. 정리한김에 정당별로 다른 지표들도 평균값을 좀 살펴봅니다. 새누리당의 평균 클라우트 점수는 39.77입니다. 평균팔로워수는 6,143명이였고, 트윗수는 567건입니다. 팔로잉은 5,763이고 리스트는 140입니다. 후보의 숫자는 211명이니까 곱하면 합계도 나오겠죠?

 
 

민주통합당의 평균 클라우트 점수는 43.08입니다. 팔로워는 12,025명인데요. 3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가진 김용민 후보가 고루 나눠주고 있어서 김용민 후보를 빼면 10,575로 떨어집니다. 평균 트윗수는 1,307건으로 새누리당에 비해서는 2배 정도 많습니다. 팔로잉은 7,350이고 리스트는 436입니다. 후보 숫자는 202명입니다.
통합진보당의 평균 클라우트 점수는 39.61입니다. 예상보다 높진 않네요. 평균 팔로워 숫자는 16,565명으로 정당 중 가장 높습니다. 평균 트윗수는 1,227건 / 팔로잉은 10,895 / 리스트는 759건입니다. 그리고 진보신당의 김한주 후보가 클라우트 점수 53으로 상위 44번째에 있습니다. 다른 정당 및 무소속 후보 중에는 유의미한 순위를 기록하신 분은 없어서 따로 공유하진 않겠습니다.

 

 
끝으로 참고할만한 내용으로 클라우트 점수와 관련해서 대한민국에 국적을 둔 사용자 중 가장 클라우트 점수가 높은 사람은 슈퍼주니어의 멤버이자 배우이기도 한 최시원입니다. 점수는 무려 86.35입니다. 팔로워가 무려 178만명입니다. 두번째로 높은 분은 84.52로 JYJ의 멤버 김재중입니다. 팔로워는 약 80만 명. 연예인이 아닌 분 중에는 이외수 선생님이 83.93 으로 가장 높고(팔로워는 131만명), 뒤를 이어 혜민스님(79.62)과 만화가 강풀(79.16)의 트위터 계정이 있습니다. 물론 최시원과 강풀 사이에는 아주 많은 아이돌 그룹 멤버의 트위터 계정이 포진해있습니다. (사실 트위터에서 영향력이 높은 분들 중 최상위는 모두 한류 아이돌스타입니다. 팔로워 중에는 외국에 계신 팬들도 아주 많을테니까요. 다른 비교 대상으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클라우트 점수는 91입니다.)
 
  
3. 김용민과 나꼼수,

 

총선과 관련해서 ‘트위터 동향’에 연계해서 유심히 보고 있는 분은 김용민 후보입니다. 개인적인 지지여부를 떠나서 트위터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트위터를 통한 정치적인 의사표현이 이렇게 많아진데 나꼼수의 영향력이 아주 컸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최근 논란에 대해서는 다른 경로를 통해서 유사한 데이터가 공유되기도 했었는데요. 결론적으로 적어도 트위터에서는 김용민 후보에 대해 비난보다는 응원과 방어가 더 많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아래는 트윗믹스 검색을 통해서 논란이 가장 뜨거웠던 4월 3일부터 4월 6일까지 ‘김용민’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트윗 중 많이 공유된 정보 10개에 대한 트윗입니다. 앞에 숫자는 트위터 사용자의 트윗 중 같은 링크가 포함된 트윗의 합계입니다. 상위 10개의 리스트를 보면 뉴스에서 보도되는 것처럼 논란이라던지 비난 혹은 비판이 두드러지게 보이진 않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방어할만한 정보를 공유하는데 더 많은 트윗이 작성되는 것 같습니다. 다른 한 편으로 개인적으로 예상한 것만큼 김용민 후보 캠프에서 트위터를 비롯한 SNS, 그리고 온라인을 정말 잘 활용한 것 같은 ‘액션’은 그리 많지 않았다는 것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자, 그럼 이번 총선에서 트위터가 얼마나 많은 영향력을 가질까요?

 

자료는 일단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총선은 이제 불과 5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러고보면 오늘 낮에는 길을 걷다가 선거 운동하는 분들께 명함도 받았었고, 낮에는 지지를 부탁하는 후보캠프의 전화도 받았고, 문자도 몇 통 받았습니다. 유권자와 몸으로 부딪히고 인사하고, 전화와 문자로 지지를 호소하는 선거운동도 좋습니다. 이럴 때나 정치하시는 분들의 인사도 받아보고 내가 진짜 유권자(有權者)구나라는 생각도 가져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합니다. 선거가 끝나고도 계속 그럴 수 있기를 한편 희망하기도 하죠.

 

2번째 트위터 계정 분석에 대해서 말을 길게 썼긴 합니다만, 트위터가 매력적인 이유는 어떤 후보가 트위터를 통해서 갑자기 유명해지는 그런 효과 때문은 아닙니다. 팔로워를 늘리는게 핵심이 아니란 뜻이겠지요.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서 팔로워를 늘리는건 괜찮은 시작은 될 수 있습니다만, 오히려 트위터가 선거운동에 제대로 동원됐다면, 지지자들이 자신이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스토리를 담아(단순한 140자 안에 메시지가 될 수도 있고, 기사/블로그/동영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팔로워에게 공유해서 지지를 호소하는 형태로 방향을 이끌어 냈어야 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앞의 클라우트 점수와 같은 영향력을 (후보 뿐 아니라, 지지자의 점수까지도) 중요하게 봐야 할 것입니다. 총선은 어쨌거나 지역단위의 선거이고, 많은 일들이 이미 생겼고 또 며칠 사이에 생길 것이고, 선거 운동 자체도 중요하지만 후보입장에서는 공천을 받는게 더 큰 변수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서는 트위터를 비롯한 SNS의 영향력은 지난 10.26의 서울시장선거에 비하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또 실제 선거캠프 내 온라인을 담당하는 사람은 거의 막내라서 경험도 거의 없고, 목소리를 내기에 한계도 있습니다. 대선과 같이 캠프의 규모가 꽤 커지면 조직 내 파워는 크지 않더라도 그래도 온라인 팀에 채워지는 인물은 경험 있는 분들이 많아지기 마련이죠. 아무튼 이번 총선과 관련해서 선거 전에 자료를 업데이트 할 여력은 현재 없을 것 같고, 선거 끝나고 정리하는 작업은 한 번 해보겠습니다. 긴 글 보신다고 수고하셨습니다.
끝으로 이번에는 광고도 하나 던지고갑니다. 저도 먹고 살아야죠. :) 제가 있는(정확히 공동창업한) 유저스토리랩은 위 데이터 산출에 사용된 트윗믹스를 개발하였고, 이런 데이터에 더해서 뉴스 / 블로그 등의 미디어를 분석해주는 트렌드믹스라는 기업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유료로 제공되는 서비스라서 일반인이 쓰기에는 어려울 것 같고, 애초 서비스를 만든 목표는 기업에서 트위터/블로그/뉴스기사를 소셜미디어와 관련해서 이슈를 파악하고 분석하는데 사용하기 위한 서비스입니다. 특히 뉴스나 블로그의 글을 트위터라는 필터를 통해서 제공되는게 특징인데, 자랑은 여기까지. 관심 있으신 분은 여기에 가셔서 소개자료도 보고, 문의하기에 내용을 남겨주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