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툴즈 오픈하우스에 다녀왔습니다. 첫번째에 이어 연속 두번을 참가했었는데.. 첫 오픈하우스가 아직은 덜 익은 풋풋한 느낌이였다면.. 몇 달 사이에 훌쩍 발전해버린 두 번째 오픈하우스는 이제 막 꽃을 피려는 모습같았습니다. 자신감 가득 찼던 태터툴즈 오픈하우스 후기를 시작합니다. (* 부산-서울을 오가며 참가했고, 다른 일이 겹쳐 후기가 조금 늦어서 뒷북 치는 느낌이 듭니다만.. 그래도 시작합니다^^!!)


#1. 태터&컴퍼니 멍석을 깔다!
우선 먼저 밝혀두자면, 전 개인적으로 노정석 대표를 좋아합니다. 이번이 세 번째 만남이였는데요, 첫 오픈하우스, 개인적인 자리, 그리고 이번이였습니다... 노정석 대표는 개인적인 자리에서도 빛이 나지만, 일단 프리젠테이션을 할때 보면 '이 일을 안하셨고, 만약 사기 치셨다면 정말 대박하셨을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단합니다. 제가 언젠가 책에서 봤던 프리젠테이션 잘하는 법의 표본을 보는 듯 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녀와서 다시 책의 그 부분을 들춰봤는데도, 역시~
다음에 열릴 세번째 오픈하우스에는 많은 대학생/고등학생들이 참가해서, 이 프리젠테이션 스킬을 배워봄직도 합니다. 그럼 그렇게 멋진 프리젠테이션 자료와 달변으로 무슨 얘기를 했을까요?

-> 변한 것과 변하지 못한 것

: 처음 오픈하우스때는 태터툴즈가 GPL로 전환한 직후였는데, 시간이 지나서 어느덧 이제 태터툴즈에는 GPL이 당연한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처음엔 GPL이라는 옷이 잘 맞을까 걱정도 됐었는데, 이번에 봤더니 정말 딱 맞는 맞춤옷 처럼 보였습니다. 이런 변화는 태터툴즈 자체의 능력, 태터&컴퍼니의 역량, 국내 블로그 시장 변화등에 많은 영향을 받았지만 역시 가장 큰 탄력은 태터&프렌즈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런 우호세력과 지지자들이 있기에 그런 변화가 가능했을겁니다. 노정석 대표가 가장 먼저 언급한 것 역시, GPL로의 전환, 태터&프렌즈의 역량 강화, 그리고 접근성이 훨씬 높아진 티스토리였습니다.

또 노대표와 태터&컴퍼니가 스스로 반성한, 지난 기간동안 변하지 못한 문제는 이올린이였습니다. 이올린은 태터툴즈를 이용해서 글을 작성할 경우 자동으로 글에 대한 정보를 받는 태터툴즈를 위한 자체 메타사이트입니다. 예전에 태터툴즈에서는 검색 기능(물론 영어만 됐었지만)이라도 있었는데, 이올린은 그나마도 없어지고 현재는 글이 모이는 단순 집합소일 뿐 입니다. 그 흔한 인기글도, 검색창도 없이 남아 있는 모습^^!!

하지만 이올린은 여전히 다크호스입니다. 이올린이 다크호스인 가장 큰 이유는 태터툴즈 사용자가 늘고 있다는 것과 예전 노정석 대표가 밝힌 것 처럼 이올린이 GPL이 적용될 것이고, API가 공개될꺼라는 기대때문입니다. 태터툴즈로 작성된 모든 글에 대한 메타정보를 일반 사용자도 이용할 수 있다? 듣기만해도 괜찮은 사업 아이템이 자꾸자꾸 떠오르는 느낌입니다. 이때쯤 본격적인 수익 모델도 기대해봅니다.

그러나.. 그런 기대를 걸게 만드는 이올린이 몇달째 변화하지 못한 것 입니다. 내부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하지만 좋게 봐도 변명이고.. 결국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변화라면, 안하는거랑 비슷하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 결국 모든건 변했다.
이올린이 하나의 사례로써 변화를 하지 못한 케이스에 들어있기는 하지만, 사실 지난 태터툴즈를 둘러싸고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올블로그든 블로그코리아든 어디를 가더라도 터툴즈의 이름은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여건이 됐습니다. 클로즈 베타서비스라는 한계점이 오히려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주기도 했지만, 티스토리도 일정 궤도에 들어서려는 모습니다. (물론 아직도 전 반신반의하고 있긴 합니다만~)

오픈하우스에서도 사용자에게 멍석을 깔아주겠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사용자와 태터&컴퍼니, 태터&프렌즈, 태터툴즈 자체에도 모두 멍석이 준비된 느낌입니다. 이제 신명나게 놀아보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2. 태터&프렌즈의 장미빛 미래를 엿보다
보통 이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요. ".. 이 시대가 낳은 최고의 스타 .."
아마 태터툴즈의 두번째 오픈하우스가 낳은 최고의 스타는 신정규님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발표자인 신정규님과 오픈하우스 진행과의 의견 조율에 조금 문제가 있었는지, 시간이 조금 삑사리(!) 났던 것이죠.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왕 많은 사람을 놓고 앞으로의 진로를 밝히는 자리였던게 가장 큰 목표였던 만큼.. 비록 신정규님이 시간을 제대로 알지 못하셔서 시간이 오버되었더라도 '그냥 아무도 그런 얘기를 안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시간을 말해주신탓에 신정규님은 갑자기 서두르셨고, 보는 저는 더 마음이 조급해지더라구요.

본론으로 다시 돌아가서 태터&프렌즈의 대표로 자리를 하신 신정규님의 이야기를 듣고, 제가 노트에 적은 두 단어는 "테러(태터가 아닙니다)리스트?"와 "자유주의자"였습니다. 포털이 가지는 문제점을 송곳으로 찌르듯 너무 예리하게 찌르시더군요. 당시 오픈하우스 위치는 국내 포털 업체인 "다음"이였고, 신정규님 다음에 발표한 두 분 역시 "다음"사람이였던걸 감안하면.. 보면서 제 맘이 조마 조마 했습니다. 물론 제 생각으로도 틀린 얘기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문득 "D모사"와 "N모사"의 직원들을 모아놓고 신정규님이 프리젠테이션을 하면 어떨까 하는 재밌는 상상도 해봤습니다.

발표중에 언급되었던 CSS와 XHTML로써 많은 변화를 줄 수 있는 부분은, 역시 태터툴즈가 발전해나가야 하는 바로 그 뽀인트라 절로 생각이 들었습니다. 태터툴즈 1.1의 데모를 본 것도 흥미로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사이드부분을 따로 수정할 수 있게 한 부분은 너무 너무 맘에 들었습니다.


#3. 다음의 문을 열다(OPEN)
사실 지난 몇달간 태터툴즈를 둘러싼 많은 이슈들중에서 단연 으뜸은 "티스토리"였습니다. 그리고 그 티스토리 뒤에는 든든한 지원자 다음이 있습니다. 한메일과 카페로 대표되는 다음은 도대체 왜 티스토리를 지원하고 나선 것일까? 그리고 자체 블로그가 있으면서도, 굳이 다른 설치형 블로그를 위한 사이트를 지원하는 것은 어떤 배경이 있는것일까?

이런 질문을 해결해주시고자 나선분은 다음 커뮤니티 기획팀 윤화진님과 개발 팀장으로 계신 윤석찬님입니다. 결국 이야기는 두가지로 요약됩니다.

-> 티스토리는 다음에도 도움이 된다.
-> 다음은 원래 OPEN소스에 대한 지원을 많이 한다.

저도 티스토리에 대해서 생각했던  불안한 기운이 많이 없어지는 느낌이였는데요. 그런 자료를 미리 공개했으면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참 이게 이슈화 되었을때 말이죠. 물론 그런 방식이 [다음]적이지는 않지만, 오픈 정책이 [태터&컴퍼니]의 정책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논의 자체를 잠재우지는 못하겠지만, 이전 논의는 오히려 더 심도있는 양상을 띄었을꺼라 예상됩니다.

검색, 검색, 검색...
두 발표자 모두 검색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티스토리, 다음, 이올린..
일정 수준이 넘어가면 이제 검색은 핵심이 될 듯 합니다.
아직은 검색이.. 부족이 아닌 부재합니다.


#4. 태터툴즈는 아직도 이슈에 목마르다.
태터툴즈는 이슈를 영양분 삼아 발전했습니다.
태터툴즈가 앞으로 더 많은 발전을 하려면, 더 많은 이슈가 필요합니다.
오픈하우스는 이슈를 만드는 자리고, 또 이슈를 정리하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3, 4회.. 100회가 되어도 오픈하우스에서 만들어지는 이슈를 기대해 봅니다.


태터툴즈의 오픈하우스가 있던 날, 세계적으로 유명한 설치형 블로그 툴 '워드프레스'를 사용하는 국내 사용자들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사실 툴 자체를 놓고보면, 워드프레스에 비해서 태터툴즈가 아직은 부족해 보입니다. 전세계적인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있는, 진행되어 왔던 워드프레스이므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장 우수한 툴이, 반드시 가장 사용하기 편한 툴도 아니고.. 또 가장 우수한 툴이 가장 널리 사용되는 툴도 아닙니다. 객관적인 성능도 중요하지만, 누가 쓰느냐.. 어떤 느낌을 가지느냐 하는 문제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태터툴즈는 원래 블로그계에서 마이너도구였습니다.
설치를 해야 하는 번잡스러움 때문에, 약간의 순서 차이만 있었지 워드프레스나 무버블타입처럼 일부의 사람들이 설치해서 쓰는 도구였을 뿐 입니다. 이제 태터툴즈는 차츰 메이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한발 한발 앞서고 있습니다.

마이너 도구를 쓰는 사람들은 소수이지만, 충성도나 이용률 면에서도 강합니다.
워드프레스 모임에 참가했던 분을 몇 분정도 뵜었는데, 역시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 분들은 모두 자신이 워드프레스를 쓰는 이유를 하나 정도는 깊숙히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불편함을 감수하고, 계속 사용하는 것을 고집합니다. (물론 사용하는 분들은 불편하지 않습니다. 그냥 밖에서 보기에 그럴 뿐이죠^^!!) 워드프레스는 국내에서 마이너도구이지만, 사용자들은 오히려 그 반대이고.. 태터툴즈의 경우 양쪽의 경계에서 한발씩 메이저로 옮겨가고 있는 중입니다. 가장 중요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위험한 시점이기도 하구요.

이런 변화의 시점에서 이올린의 변화를 같이 시작해보면 좋을 듯 합니다.
사실 완전 메이저도구로 이동이 완료될 즈음해서는.. 어쩌면 마이너로써 태터툴즈에 많은 관심을 가지던 분들이 조금 시들해질 수 있으니 말이죠. 이런 변화를 즐기는 마이너계층의 경우 또 다른 마이너 도구로 이전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니 말입니다. 태터툴즈가 태터툴즈의 가장 큰 우군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게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또 그런 맥략에서 워드프레스 사용자들의 이야기도 조금 관심을 가져봤으면 합니다. 그들의 이유 하나하나를 모아서 태터툴즈를 발전시키더라도, 워드프레스 사용자는 태터툴즈로 이전하지 않겠지만, 최소한 태터툴즈 자체로써는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요? 원래 적진에 있는 사람이, 아군보다 더 도움이 많이 되는 법이니..

그럼 후기를 마칩니다.
태터툴즈가 앞으로도 초심(初心)과 중심(中心)을 잃지 않기를 빌어봅니다.
나를 세상에 표현하는 가장 간단하고 예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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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의미가 있었던 행사였습니다. ^^

    • BKLove 2006/08/23 23:30

      예^^!!
      자주 있어도.. 자주는 못가겠지만.. ㅋㅋ
      자주 있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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