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경, 블로그에 캔커피 가격에 대한 글을 하나 작성했습니다.
:: 참고 >>
캔커피 레쓰비, 정상가격이 얼마일까요?


회사 근처 할인마트(대형 규모는 아닌)에서 캔커피 하나의 가격이 250원이였고, 같은 상품(용량이 10ml 많긴하지만)이 바로 앞 편의점에서는 600원에 팔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습니다. 같은 제품이 2배가 넘는 가격에 팔리는게 신기해서 블로깅을 했었죠. 검색을 좀 해보니 190원에 팔고 있는 마트도 있었고, 한 편의점 대표의 인터뷰에서 납품가격이 약 160원에 이른다는 기사도 알게됐습니다.


아무튼 그 글을 올린 다음, (제가 남긴 것을 포함한) 54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가장 최근에 남겨진 댓글은 바로 어제였고 꽤 고급정보였는데요. 물론 그래서 이렇게 추가 글을 올리는 것이구요. 사실 원글은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습니다. 단지, 우리가 자주 구입하게 되는 상품의 가격 그리고 원가에 대한 글인만큼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셨나본데...


아무튼 댓글을 통해서 별 볼일 없었던 원글에 아래와 같은 내용의 정보를 추가할 수 있었습니다.
 

1. 캔커피의 원가는 85원도 안한다.

2. 대형업체에 묶인 편의점의 경우 본사의 횡포가 있어서 도매상에서 납품받는 가격보다 더 높다.

3. 도매상의 출고가는 (편의점이나 소매점 납품가격) 대략 180~200원선이다.

4. (다른 얘기지만, 원가와 관련되어) 박카스의 원가는 16원 / 컨디션의 원가는 17원이다. 물론 이는 음료 자체에 대한 원가인데, 오히려 캔이나 병의 원가가 음료의 원가보다 비싸다.

5. (한 음료회사 직원의 제보를 통해) 빈캔의 가격은 50-60원 사이이며, 음료 자체의 재료값이 100원 정도든다. 최종 출하가격이 250원이므로, 그보다 낮게 혹은 비슷하게 파는 것은 영업사원이 실적을 위해 덤핑을 하는 것이다.

6. 소매점, 마트, 자판기에 들어가는 음료가 유통기간에 따라 분류된다. 마트나 자판기에 들어가는 음료는 보통 유통기간이 얼마 안 남은 것들이다.

7. (다른 얘기지만, 원가와 관련되어) 휴대폰 배터리의 셀단가는 2000원이며, 10원 정도에 로고가 새겨진 비닐과 250원짜리 보호회로가 합쳐져서 소비자에겐 4만원에 판매된다.

8. 원가라는게 단순하게 생산에 들어간 재료 비용만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개발 / 유통 / 보관 / 인건비 등이 모두 포함되어야 함으로 단순히 재료비만 가지고 이야기할 순 없다.

9. 오히려 레쓰비를 판매하는 기업(롯데칠성)은 레쓰비를 팔아서 돈을 못번다. (이 상품으로) 1년에 약 100억의 손해가 나는데 굳이 계속 판매하는 이유는 시장점유율과 관련있다. (레쓰비는 국내 캔커피 1위의 제품임) 오히려 다른 제품을 통해서 이익을 실현한다.

10. (어제 추가된 정보) 레쓰비 한 판은 156박스이며, 한 빠렛트(아마 판을 의미하는 듯) 받으면 다른 물건이 따라온다. 한판에 펩시콜라1.5L 열 박스라던지 사이다7박스와 같이. 그럼 도매상에서는 그걸 받아서 마트에 20 : 1로 준다. 30개 한 박스에 6500원이고 20 : 1이면 한 박스에5850원이 되며, 결국 개당 가격이 195원이 된다.
 

남겨진 댓글을 비교해서 최종적으로 정리하면, 아마 이 캔커피를 만드는데 85~100원 정도의 재료값이 사용되고, 50~60원 정도는 캔에 들어가나 봅니다. 대략 200원 전후반으로 출고되고, 도매상들은 소매상에 200~250원 정도에 납품을 하나봐요. 

그럼에도 큰 폭의 가격차이가 있는 것은 보통 도매상들은 대량으로 주문하고 납품받음으로 다른 상품을 끼워서 받는 것도 있고, 다른 한편으로 영업사원이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 덤핑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저는 못봤는데, 관련된 TV고발 프로그램이 있었던 듯). 그러니 결론은 600원짜리 음료도 250원에 파는게 그리 신기한 일은 아닌거였습니다. (업체에서 보관/냉장/마진을 포기한 것이긴 하지만) 특히, 제가 다닌 마트는 커피 음료가 비교적 안쪽에 있어서 그걸 구매하러 갔다가 다른 상품을 사게 되는 경우도 많을 듯 하군요. 계산대 바로 앞에 뜨거운 음료가 파는 곳에 커피들이 있는데 250원짜리 커피는 그곳에 없더라구요.



아무튼 이 글에서 제가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캔커피에 대한 가격에 대해서 정리하자는건 아니고, 블로그를 통해서 처음에 작은 정보를 가지고 던졌던 이야기에, 많은 사람들의 제보(!)와 생각이 더해지면서 훨씬 풍부한 정보로 발전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IT회사에서 일하고 있고, 단순한 소비자일 뿐이지만, 아무래도 블로그를 통해서 글을 접한 분 중에는 관련 업계에 있었거나 혹은 지인을 통해서 들었던 고급정보를 가진 분도 계실테니까요. 결국 그런 개인의 이야기들이 더해져서 처음보다 훨씬 풍부한 "캔커피의 가격"에 대한 정보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물론 댓글로 남겨진 정보는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은 또 다른 이슈가 되겠죠. 저를 포함해서 블로그를 운영하는 누구라도 대부분의 경우 (내가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 사실확인을 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고, 비슷한 의견의 중복여부에 따라서 진실에 가깝다라고 판단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가면, 블로그도 온라인에서는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서명같은 것이니 블로그 주소를 남겼다면 훨씬 더 신빙성을 느낄 수 있겠네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가끔은 어떤 글을 쓴 사실을 잊어버릴 때쯤에 댓글로 의견이 남겨지기도 합니다. 그냥 간단한 댓글인 경우도 있고, 뒤늦은 논쟁의 글도 있고, 몰랐던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되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정보가 꾸준히 업데이트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알고 찾아오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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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똘똘 2009/01/15 23:20

    블로그에 일부 컨트롤이 가능한 위키피디아 형식이 생겨도 좋을것만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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