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술자리에서 하드디스크의 용량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제가 처음 컴퓨터를 썼던 것은 386DX라는 CPU를 달고 있었고, 기억하기로 하디스크는 100MB가 달려 있을 때였습니다. 당시 구매한 것을 제외하고 써봤던 대부분의 컴퓨터에서는 하드디스크가 아예 없었으니 꽤 고사양의 컴퓨터였죠.

(얼마전의) 술자리에 있던 캐나다 친구(!)의 첫 컴퓨터에는 하드디스크가 없었고, KB단위의 플로피디스크를 사용해야 했답니다. (28KB라고 했었던가....?)

아무튼 제가 100MB 하드가 달린 컴퓨터를 가졌을 때가 93년쯤으로 기억하는데, 오늘 640GB 하드디스크를 구매했습니다. 며칠전 집에 있던 컴퓨터의 파티션이 날라가는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죠. 마침 파티션이 날라간 부분은 제가 예전에 찍어놓은 사진과 작성한 문서를 저장하는 폴더였고, 주말을 투자해서 파티션 자체를 복구했긴 합니다만.... 다시금 데이터 백업의 중요성을 떠올렸습니다 ^^; 하드라는 것도 하나의 전자 장치이고 언제 수명을 다할지 모르니까요.


여러분의 저장공간은 얼마나 되세요?
저는 집에 있는 컴퓨터에는 총 3개의 하드디스크가 있고, 각각 320GB, 500GB, 이번에 구입한 640GB. 다하면 1,460GB(1.46TB)가 되는군요. 거기에 프리에이전트 고라는 씨게이트의 이동식 하드에 320GB, USB메모리가 3개 10GB, 디지털카메라용 메모리카드4GB, 노트북 두 대에 각각 120GB, 60GB. 그밖에 MP3, PSP, 휴대폰 등등을 온갖 장치들의 저장공간을 포함하면 거의 2,000GB(2TB) 정도가 제가 가진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의 용량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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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디스크 이렇게 생겼습니다 [위키피디아]



1993년의 100MB와 2008년의 2,000,000MB(=2,000GB)...
16년 동안 무려 1만 7,000배의 데이터 용량이 늘어났네요. 꼭 그렇게 생각할 순 없겠지만, 1년에 1,000배씩 늘어나고 있는 셈이 됩니다. 하긴 생각해보면 하디디스크가 아닌, RAM만 해도 노트북 2대와 데스크탑을 생각하면 8GB정도이니 뭐...

무한히 증가하는 이런 데이터 저장 공간을 생각하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가 실제 그만큼 유용해졌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됩니다. 몇십 킬로바이트(Kilo-byte)의 용량도 충분했던 그때와 동영상 하나를 받아도 700MB에 이르는 현재. 물론 당시에는 이런 고화질의 영상을 재상할 도구도 없었을 뿐더러, 컴퓨터의 성능이 압축된 동영상 풀고 재생하긴 벅차던 시절이긴 합니다. 새삼 세상이 발전하고 있음을 느끼게 되네요.


하긴 요즘은 일반적으로 파는 단일 하드디스크의 용량이 1.5TB에 이르는 것도 있습니다.
꽤 놀라운 일이죠? 가격이 27만원을 넘으니 꽤 고가의 재품이긴 합니다. 회사마다 주력 제품의 용량이 달라서 가격을 단순 비교하긴 힘들지만, 한 회사의 제품을 기준(씨게이트)으로 GB당 가격을 생각하면 320GB(224.3원/GB)   500GB(182.4원/GB)   640GB(200.7원/GB)   750GB(219.3원/GB)   1,000GB(170.6원/GB)   1,500GB(184.8원/GB)으로 의외로 1,000GB가 제일 저렴하게 나오는군요. [참고로 제가 구입한 WD(웨스턴디지털)의 제품은 1,000GB와 640GB가 142원 정도로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특히, 제 경우는 회사의 일을 집에서 하는 경우도 많아서 데이터 연동이 필수적인데, 이럴 땐 고용량의 이동식 하드디스크가 빛을 발하기도 합니다. 지난 번 리뷰를 통해서 득템(!)하게 된 씨게이트 하드디스크는 그런 면에서 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듯 합니다. 원래 하드디스크의 크기(3.5인치)보다 작은 크기(2.5인치)이면서도 무려 320GB의 용량을 담고 있어서....

저는 파티션을 두 개로 나눠서 각각 맥과 윈도우의 데이터를 백업해놓는데 아주 유용하거든요. 솔직히 이번에 파티션을 날리면서 처음에는 없어진 파일을 직접 복구했었는데, 사라진 파티션 영역의 데이터가 100GB에 이르렀고 그만한 데이터를 하드디스크의 빈공간이 없었으므로, 이동식 하드디스크가 아니였으면 고생 좀 할 뻔 했습니다. (물론 나중에 파티션 자체를 복구하긴 했었지만...)


이렇게 늘어난 용량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넓게 느껴지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래도 참 많이 바뀌긴 했습니다. 특히, 하드디스크에 남아 있는 0과 1의 정보들이 곧 우리의 추억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더욱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우리의 아날로그 추억이 디지털 정보가 되어 남아 있다니...


여기서 한가지 중요한 점!
하드디스크든, USB메모리이든, CD/DVD든... 디지털 데이터가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CD의 수명은 우리 생각보다 과장되어 있고, 하드디스크의 파티션이 날라간다든지, USB가 고장나서 더이상 연결해도 불이 번쩍이지 않은 것은 순식간이면 언제 일어날지 알 수 없습니다. 우리의 추억들이 언제든 없어질지도 모르는거죠. (물론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정보가 없어진다고 추억 자체가 없어지진 않겠습니다만)

어쨌든 언제나 백업(하나의 데이터를 다른 곳에 복사해서 유사시 그 데이터를 통해서 복구하는 것)하는 것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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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개같은 디지털 시대의 백업

    Tracked from 칫솔_초이의 IT 휴게실 2008/12/31 01:32

    아마 3주 전쯤일 것이다. 집에 있던 외장형 네트워크 백업 장치인 맥스터 쉐어 스토리지 플러스가 이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500GB에 이르는 저장 공간을 가진 이 저장 장치는 살아 있던 2년 반 동안 PC의 주요 데이터를 네트워크로 백업하면서 혹시 모를 시스템 에러나 데이터 유실에도 든든한 대비책이 되어 주었다. 허나 하드디스크의 요절로 2년 반 동안 모은 데이터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오래 전부터 하드디스크가 고무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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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로묘왕자 2008/12/30 17:57

    저도 처음 썼던 컴퓨터가 플로피가 두장 달린 8086 컴퓨터였는데~
    까마득하네요~ ㅋ
    사진을 많이 찍어서 점점 디스크가 늘어나네요 ㅋ
    저도 지금 쓰고 있는게 약 1.5테라 정도 되는거 같아요~ ㅋㅋ
    백업 전용으로 쓰는게 한 500기가 정도 별도로 있구요
    백업 미리미리 해놓는게 최선이죠 ^^

    • BKLove 2008/12/30 18:45

      네. 막상 몇년 찍은 사진이 없어지니..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

  2. 달뫼 2008/12/30 18:29

    글 잘 읽었습니다.
    옛기억이 새롭네요.
    90년대초반 HDD가 없고 FDD만 2개달린 XT를 사용하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세월 정말 빠르네요.
    제 기억엔 XT(8088)대세이고 AT(80286)가 상당히 고가이던
    시절 당시 HDD 가격이 1MB당 1만원 정도 였습니다.
    20MB가 20만원, 40MB가 40만원이 좀 안됐었지요.
    중요한 것은 20MB, 40MB도 뭘로 채울까 고민했다는 것이지요.ㅋㅋ

    딴지는 아니고 본문중 '1년에 1,000배씩 늘어나고 있는 셈이 됩니다'는
    잘 못된 계산인 것 같네요.
    15년간 매년 1,000배라면 1,000의 15승.
    셀수도 없는 어마어마한 숫자가 됩니다.
    제가 97년 대학새내기 시절 구매한 HDD가 2GB였고
    현재는 500GB~1TB정도가 대세이니
    1년에 2배 즉 '황의법칙' 정도 되는 것 같네요.

    • BKLove 2008/12/30 18:47

      (좋은 정보 우선 감사드립니다)

      1MB에 만원이라...
      지금은 1GB에 200원 정도니..
      차이가 엄청나네요.

      하하.. 그리고 지적감사합니다. 그러게요. "배"는 거듭해서 곱해져야 하는데... ^^

  3. 훨훨 2008/12/30 19:00

    하드디스크의 용량을 어떻게 하면 더 늘릴 수 있을까 연구하는 연구원입니다.
    하드디스크 용량을 늘리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도
    이렇게 용량이 많아진 하드디스크를 어디에 쓰는지, 제대로 쓰고는 있는지는
    스스로도 고민이 되고 있습죠 ^^;

    • BKLove 2008/12/30 20:37

      연구원이시란 말에 순간 움찔~ 했습니다...
      그래도 꽤 큰 용량임에도 불구하고..
      늘 부족한 느낌도 드네요.

      사진만 해도 용량이.... ㅡㅡ;;

  4. 고빈섭 2008/12/30 19:12

    계산결과 대략 1.85701057배 정도 입니다;

    제가 사용한 최조의 저장매체는 아마도 테잎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게 용량이 얼만지는 모르겠지만 매우 처참했겠지요;
    그 이후에 사용한 disk (2D)는 360KB였는데, 그 이후에 20MB 하드를 입수하고 나서
    그 광활한 용량에 넋을 잃었죠
    (하드디스크라는 "공간"에 "한계"가 있음을 안 것은 몇년이 더 지나서,
    훨씬 큰 디스크를 이용할 때, 하드가 다 찬 것을 알았으니, 아이러니하죠?)

    ps. 쓰고 나서 보니 93 - 2008이면
    15년이 지난거고.. 그럼 1.93524224배가 됩니다

    • BKLove 2008/12/30 20:38

      하하... 이런 친절한 지적.. ^^;;

      하드디스크 크기의 확장보다는..
      우리가 쓰는 데이터의 크기가 훨씬 빨리는 느는것일까요?

  5. 6502 2008/12/30 20:01

    제가 처음 쓴 게 애플2 호환기종이었는데 처음엔 카세트테이프를 저장장치로 썼죠. 나중에 거의 35만원을 주고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를 사서 그 엄청난 속도와 용량에 환호한 생각이 납니다.
    오래 뒤에 처음 조립한 8088(XT) PC에는 역시 처음엔 360KB플로피만 둘 달았다가 청계천에 가서 시게이트의 20MB RLL하드를 사서 어디에 부딪치기라도 할까봐 무릎위에 모셔놓고 버스를 타고 집에 와서 달았죠. 처음 로우레벨포맷하기전에 배드섹터리스트보면서 하나씩 적어넣고...
    지금은 새로 만드는 PC에 만약의 경우를 위해, 그리고 속도향상을 위해 무리해서 640GB 웨스턴디지탈하드 4개를 달아 RAID 0+1로 쓸 작정입니다. 실제 제가 쓰는 데이타가 꼭 그리 많은 것은 아닌데 그 동안 쌓아둔 데이터 모두를 백업하려니 만만하지 않더라구요. 90년대에 CD에 저장했던 것들 읽지 못하는 것들을 보니 데이터 저장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이번기회에 싹 다 하드안에 백업해두려는 생각입니다.
    다만 저처럼 오래 쌓아둔 데이터때문이 아니라면 엄청난 용량의 하드디스크가 부족한 사람은 아마도 동영상을 대량으로 다운받아 보관하거나, 그런 동영상을 편집하는 사람, 동영상 자체를 새로 만드는 사람이 먼저 머리에 떠오르고, 그 다음으론 사진이나 그림등 이미지데이터를 대량으로 보관하고 또 항상 즉시 꺼내볼 필요가 있는 사람이겠죠.
    하긴 저도 한번 답사가서 사진찍으면 4기가이상 가지고 돌아오는 경우도 많더군요. 일본 가서 고건축 돌고올 땐 거진 10기가를 찍어왔으니...... 그렇게 보면 동영상만은 못해도 저도 적은 데이터를 쓰는 사람은 아닐 수도 있겠네요.

    • BKLove 2008/12/30 20:42

      네. 사진만 하더라도 DSLR에서 RAW로 찍으면 꽤 큰 용량이 되니까요. 저도 예전에 잠깐 다른 프로젝트 때문에 동영상을 자주 찍어야 할 때가 있었는데... GB가 우습게 늘어나더군요. (^^) 프로젝트가 끝나고 아쉽긴 해도 정리하면서 대강 다 지우긴 했지만...

      RAID를 쓰던 한 친구는 속도를 위해서 안전을 포기했는데 정말 두 개 중에 하나가 고장나서 전부를 날린 경우도 있고, 정작 안전을 택한 경우는 별 문제가 없어서 공간만 낭비하고 있단 푸념도 듣게 되고..

      역시 0+1을 모두 사용하는게 최선이긴 할텐데... 그러자니 비용이 만만치 않을 듯 하네요... ^^;; 그래서 저는 일단 속도는 좀 포기하고, 정기적으로 백업할 공간을 마련해두는게 낫다 싶었습니다.

      댓글 잘 봤습니다. ^^

  6. 와..다들 특이하다.. 2008/12/31 13:48

    흘러흘러 오게 되었는데 별세계에 와있는거 같아요
    다들 계산 잘하시네..우왕 굳!

    저는 일반인의 세계에서 와서..잘 몰라요...
    여기는 별세계인가...후덕오의 세계인가..

    근데..술자리에서 저런 이야기를 하시는구나..
    신기해요+.+

  7. 비밀방문자 2008/12/3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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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비밀방문자 2009/01/0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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