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는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 아무도 크게 마음을 쓰지 않으며, 그냥 존재하는 것만으로 무조건적인 애정을 얻을 수 있다. 식사를 하다 트림을 할 수도 있고, 목청껏 소리를 지를 수도 있고, 돈을 못 벌어도 되고, 중요한 친구가 없어도 된다. 그래도 귀중한 존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어른이 된다는 것은 냉담한 인물들, 속물들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우리 자리를 차지한다는 의미이다. 그런 인물들의 행동은 지위에 대한 우리의 불안의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어떤 친구나 연인은 우리가 파산을 하거나 수모를 당해도 우리를 모른 체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지만(가끔은 그 말을 믿어 볼 수도 있겠지), 우리가 일용할 양식으로 삼아야 하는 것은 속물들의 매우 조건적인 관심이다.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 불안
단순히 바닥에서 펌프로 물을 내보내는 것 뿐인데, 아이들의 얼굴에는 계속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옷이 다 젖는 줄도 모르고 그렇게 처음 본 아이들과도 쉽게 어울려 장난친다.
그렇게 행복해하는 아이들 곁에서, 훨씬 많이 배우고, 많은 것들을 보고 익히게 된 어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단지 흐믓한 얼굴로 쳐다보거나, 카메라로 사진을 한 장 찍을 수 있을 뿐이다. 꿈과 환상의 세계라는 놀이동산에 와서도 그러니, 평소에는 말할 필요도 없다.
문득 그게 참 슬프다. 어른이 된다는게 뭘까? 알랭 드 보통이 말하는 "어른이 된다는 것은 냉담한 인물들, 속물들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우리 자리를 차지한다는 의미"라는 말이 자꾸만 머릿속에 맴돈다.
그러고보면, 난 언제 어른이 되었을까... 여러분은 언제 어른임을 느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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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장가를 안갔기 때문에 어른이 안됐다고 주위에서 그러더군요. ^^; 하기야 장가 간 놈들 끼리는 '애를 안낳았기 때문에 어른이 아니'라는 얘기를 하고 있으니.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과감히 직장을 때려쳤.... 는데 -_-; 이젠 그러지 못한다는 거. 2003년 초에 배낭여행을 다녀오면서 '꼭 한 번 더 오리라' 다짐했는데 여전히 못가고 있죠. 그 때는 '갔다온 뒤는 그 때 생각하자'였는데, 지금은 갔다온 뒤가 걱정이 되서 못가고 있습니다... 어른이 된.. 걸까요?
오늘 이 글을 읽으니까 전 완전한 어른이 되었나 봅니다^^; 이런 저런 감회가.........
PS.알랭드보통의 글들은 많은 통찰이 담겨있군요. 여행의 기술 좀 읽다가 다 못 읽었는데 그것도 읽을만해요
어른이 된다는 건..
티스토리 유저가 텍스트큐브(설치형)으로 갈아타는 것과 같은게 아닐까요 :)
전 어른이 된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사람들이 어른이래요..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