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종교가 없지만, 가끔 성경을 꺼내 읽을 때가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한참 열심히였죠. 제가 원해서 간건 아니였지만, 기독교 고등학교를 다녔었고, 고등학교 입학 할 때를 즈음해서 이문열씨의 '사람의 아들'이라는 종교적 냄새가 많이 나는 소설을 너무너무 재미있게 읽었던 탓에 종교적으로 생각이 많았었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끝까지 교회든 성당이든 다니진 않았지만요.
좀 큰 뒤에는 아주 친하게 지내던 누나가 수녀가 되겠다고 선언을 했습니다. 가까웠던 탓에 적지 않은 충격이 있었죠. 친구를 따라 나선 성당의 분위기에 완전 심취했던 기억도 납니다. 종교는 그렇게 제가 가까이 있지는 않지만, 한발 물러서 있어도 항상 경건한 마음으로 보게 되는 대상이 되곤 하는데요.
이 성경 구절은 가슴에 오래 남을만한 구절입니다. 고린도전서(같은 이름이지만, 번역에 따라서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내는 첫째 서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부분이며, '사랑의 송가'라는 제목의 노래로도 유명하답니다. 아래 음악은 종교 분위기 물씬 나는 경건한 성가 분위기는 아니고, 살짝 듣기 편한 느낌의 곡입니다. (좋습니다)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고린도전서) 13장 1~13
내가 인간의 여러 언어와 천사의 언어로 말한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요란한 징이나 소란한 꽹과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고 모든 신비와 모든 지식을 깨닫고 산을 옮길 수 있는 큰 믿음이 있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내가 모든 재산을 나누어 주고 내 몸까지 자랑스레 넘겨준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사랑은 참고 기다립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고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무례하지 않고 자기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성을 내지 않고 앙심을 품지 않습니다. 사랑은 불의에 기뻐하지 않고 진실을 두고 함께 기뻐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주고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 사랑은 언제까지나 스러지지 않습니다. 예언도 없어지고 신령한 언어도 그치고 지식도 없어집니다. 우리는 부분적으로 알고 부분적으로 예언합니다. 그러나 온전한 것이 오면 부분적인 것은 없어집니다.
내가 아이였을 때에는 아이처럼 말하고 아이처럼 생각하고 아이처럼 헤아렸습니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서는 아이 적의 것들을 그만두었습니다. 우리가 지금은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어렴풋이 보지만 그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마주 볼 것입니다. 내가 지금은 부분적으로 알지만 그때에는 하느님께서 나를 온전히 아시듯 나도 온전히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믿음과 희망과 사랑 이 세 가지는 계속됩니다.
그 가운데에서 으뜸은 사랑입니다.
* 사진 : Derrick Brown [Link] & 노래 : 석소영 '사랑의 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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