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DNet에서 [류한석의 스마트 모델링]이라는 칼럼에 연재된 "MS, 한국만을 위한 윈도우를 개발할 것인가?"라는 글을 읽었다. 글을 쓴 기자(엄밀하게 말해서 칼럼니스트)의 말대로 MS와 대한민국의 공정거래위의 싸움은 네티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히 감정에 치우쳐서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기자(편의상 기자라고 하겠습니다)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하지만 기사를 읽으면서, 뭔가 동감하면서도, 자꾸만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자극한다. 왜일까?

우선 간단히 지금까지의 상황을 살펴보자. 국내 포털회사인 다음(DAUM)은 MS를 윈도우(OS)에 MSN메신저(IMS)를 끼워팔아서 국내업체들의 정당한 영업에 방해를 하고,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서 부당하게 영업을 하고 있다고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했다. 공정위는 조사에 착수했고, 일부의 예상은 아무래도 [문제가 되는 코드의 삭제]가 내려질 가능성이 점쳐졌다.

MS는 이런 공정위의 분위기에 반발하는건 예상되긴 했지만, 언론에서는 MS에서 그런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 최악에는 '한국시장에서 철수한다'라는 말이 흘러나왔다고 보도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즉각 (감정에 호소하든, 다른 이유에서건) 반발했는데, 어이없게 다음은 MS와 합의를 도출해 냈다. 투자를 받고, 화해를 한다는 것이었다. 일부 사람들은 늘 돈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는 MS의 태도를 비난했지만, 문제는 조금 해결 국면을 접어들지도 모르는 일이다.

물론 공정위는 다음의 신고로 조사해 착수했지만, 고발은 신고를 접수하는 단계에서만 필요한 것일뿐 고발을 취소한다고 해도, 이미 착수한 조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이미 착수한 조사는 계속 진행될 것이며, 화해와 상관없이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한다.

여기까지가 지금의 상황이다.


류한석 기자가 문제 삼은건 'MS가 코드 삭제로 처벌을 받게 되면' 네티즌들이 감정적으로 반발하고 있지만 '결국 피해는 한국의 모든 PC사용자'에게 돌아갈 것이므로, 감정적인 대응 보다는 실리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류한석 기자가 들어보인 예는 유럽연합에 비슷한 판결(미디어플레이어의 끼워팔기)이었고, 오히려 유럽연합은 더 늦은 OS업데이트를 겪고 있지만.. 실제로 코드가 제거된 윈도우XP N버전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는 얘기였다.)


그런데 과연 그게 옳은 판단일까? 실질적인 이익? 정말 우리가 얻고, 또 잃는 것은 무엇일까?


우선 실질적인 이익이라는 추가적인 문제를 제외하고.. 순수하게 진짜 공정한 판단 아래에서 'MS의 메신저 끼워넣기는 잘못된 것일까?' 아니면, '소프트웨어 회사로서 고객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한 것이므로 정당한 것일까?' (*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 대한 생각부터 정리하는 것이 순서라고 본다.)

결론적으로 봤을 때 '문제가 있다'
윈도우는 운영체제(OS)이다. 운영체제는 하드웨어를 정상적으로 동작을 시키고, 응용프로그램을 돌아가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역할이다. 그래.. 거기까지 딱됐다. 종합선물세트 같은 '토탈 소프트웨어 패키지'가 아니다. 그럼 그림판은? 메모장은? 워드패드도 소프트웨어가 아닌가?

물론 그건 소프트웨어이지만, 우리가 운영체제를 설치하고 최소한의 작업을 하기 위한 정도일뿐이지.. 그런 종류의 프로그램으로 다른 작업을 하는 사람은 없다. (*물론 메모장은 사람들이 자주쓰는 강력한(!) 프로그램이긴 하다)

하지만 메신저는..? 당연히 그런 범주를 넘어서는 툴이다. 메신저는 그 자체만으로도 시장가치가 너무나도 훌륭한 IT나 포털 기업이면 누구나 탐내는 시장이다. 우리가 쉽게 발견하듯 내로라 하는 IT기업들은 다 메신저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 않나? (그 대단한 구글마저도 구글토크를 만들었다. 그리고 학교에서 공부해보면, 졸업작품이든 소프트웨어 발표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소프트웨어는 메모장 다음에 메신저다)

그런 강력한 소프트웨어를 그냥 끼워팔더라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중복 설치를 하지 않아도 되고 더 편하지 않는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건 공정한 게임이 아니고, 당장은 편하지만 잠재적으로도 이익이 아닐 것이다.

쉽게 얘기를 하기 위해서, 좀 돌려서 사회로 돌아와보자. 이럴때 예로 들어서 미안하지만, 국내최고의 기업은 삼성이다. 최고의 기업이라는 말은 돈이 최고로 많은 회사라는 말과도 일맥 상통한다. 삼성은 은행업을 하고 싶을까? 물어보나 마나한 질문이지만, 대답은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다. 왜? 금융은 한마디로 돈되는 사업이니까. 자금을 쉽게 모을 수도 있고, 사실 돈장사가 망할 염려가 없는 사업이기도 하다. (사실 삼성은 증권업이랑 신용카드 사업을 하고 있다)
그런데 삼성은행은 왜 없는걸까? 그건 공정한 게임이 아니기 때문이다. 삼성이 은행에 뛰어들어 엄청난 자금력으로 높은 예금이자를 주고, 낮은 대출이자로 승부를 한다면.. 쉽게 시장에서 최고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도 그럼 우리는 소비자의 이익을 챙겨야 하는가? 결국 그게 소비자의 이익이 아닌가?

정답은 '아니오'이다. 쉽게 보면 그렇게 하면 될거 같고, 또 그게 자유시장경제에 부합하는거 같지만.. 그런식으로 가면 결국 모든 업체들을 하나로 만들어 버리자는 얘기가 된다. 하나가 되면, 즉 공룡기업이 되면.. 오히려 발전은 더디어 지고, 소비자에게도 그건 피해가 된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더욱 쉽게 퍼지고, 해결 방법을 더욱 찾기 힘들어 질게 뻔하다.

(* 생각해봐라. 세상에서는 바이러스가 널렸다. 위험한 바이러스도 많은데, 우리는 어찌 이렇게 살아있는걸까? 그건 우리의 면역체계가 각자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들은 희생을 당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가장 강력한 인간이 있어서.. 모두 우리의 면역체계를 그 사람처럼 맞추면 우리 모두 희생을 당하지 않을까? 쉽게 생각하면 그렇다. 하지만.. 약간 새로운 바이러스가 세상에 등장하는 순간.. 인류는 세상과 안녕이다. 여럿이 있다는거.. 그리고 경쟁을 한다는건 모두에게 발전이 된다. 그리고 기업간에 그런 상황을 맞춰주는게 공정거래위원회가 하는 일이다.)


MS가 메신저를 만든건 '우리 모든 사용자들을 더욱 편하게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가 아니다. 그런것도 존재하지만, 결국은 이게 돈이 되는 사업인 것이다.
(*왜 MS가 욕을 먹으면서, 그 많은 소송을 싸워가면서 익스플로러를 윈도우에 탑재했나? 늦었지만, MS는 익스플로러가 앞으로 시장을 이끌어갈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을 알아서 아닌가? 그리고 앞으로 시장은 이변이 없는한 메신저가 그런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본다.)

네트웨크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고, 결국 사용자와 사용자를 묶어주는 강력한 연결고리가 필요하고.. 그게 바로 메신저다. 구글이 구글토크를 만드는 이유도 그런 이유에서 일 것이고, 야후와 MSN이 사용자의 연결을 공유하기로 한것도 그런 이유에서이다.

많은 숫자의 유저를 가진다는 말은, 앞으로 더욱 많은 숫자의 유저를 가지게 될거라는 말과 같다. 우리나라 20대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쓰는 메신저는 네이트온이다. 그럼 주위에 물어봐라. 왜 네이트온을 쓰냐고? 편한 인터페이스? 많은 부가 기능? SKT의 친근함? 싸이월드? 다 부분적인 정답은 맞지만, 강력한 모범답은 아니다. 초기에 사람들이 네이트온을 쓴 건.. '공짜 문자메시지' 때문이었다. (나도 그랬으니까..) 지금 네이트온을 20대들이 많이쓰는건 주위사람들이 메신저를 네이트온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메신저는 의사소통의 도구인데, 나혼자 설치해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내가 구글토크의 간결함에 반해 설치하고도 무용지물이 된건, 친구중에 아무도 구글토크를 쓰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몇 번 혼자 가지고 놀다가 말았다)


MSN메신저는 운영체제(OS)를 설치하면 따라서 깔린다. 그건 사용자에게 '새로운 메신저가 필요없으니, 그냥 이걸 써라'고 말하는거다. 다른 메신저 기업들은 이런 강력함을 따라갈수 없고, 그게 공정한 게임이 아닌 이유라는 것이다. 더 이상 추가로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는건 너무나 강력한 힘이다. (많은 파워유저들이나, 리눅스 추종자들은 말한다... 아주 쓰레기같은(물론 그들의 입장에서) 윈도우라고 할지라도 최초에 설치한 뒤에, 오피스 하나만 설치한 뒤에 쓰면 그런대로 빠르고 쓸 만하다고 한다. 그러다가 응용프로그램을 하나 둘씩 설치하고, 지우는 순간.. 레지스트리는 지저분해지고, 컴퓨터는 느려지고, 점점 바보가 된다고 한다. 물론 아무리 잘만든 메신저도 마찬가지다. 결국은 응용프로그램이니까...)

(* 일례로.. 난 네이트온을 쓰면서.. '클릭투트윅'이라는 레지스트리정리 프로그램을 실행한 뒤에.. 네이트온을 실행 하면.. 갑자기 HP프린터 소프트웨어를 다시 설치하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어이없지만, 분명 여러번 같은 상황에서도 늘 그랬다. 몇 번을 경험한 뒤에 '클릭투트윅'을 사용하지 않는다. 어느쪽이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분명 문제가 있다)



지금까지 이제 왜 이게 공정한 게임이 아닌지는 살펴봤다. (글의 마지막 부분에 추가로 더 얘기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류한석 기자의 말처럼, "공정한 게임이 아니라 하더라도 '코드 삭제'가 한국에 도움이 될까?" 하는 문제가 남았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 MS가 한국시장을 계속 유지할 것인가? 남는다고 하더라도 코드가 삭제되면 우리에게 돌아오는 피해는 어떤 것이고, 그런 상황에서 우린 어떻게 하는게 옳은가 살펴보자.


첫 번째 문제는 "과연 (그게 정당하다고 하더라도) 법적인 논리와 실질적인 이익이 충동할 때 우리가 어떤 판단을 하는 것이 옳을까?" 하는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 애석하게도 미국과 관련된 많은 문제들이 이런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MS는 당연히 미국회사다. 난 미국이나 MS에 불만은 없지만, 한국에 힘이 없음에는 자주 불만을 느낀다.

근데 이런 등식(강력한 미국과 강력한 MS를 같은 연장선 상에 두는 것)에는 뭔가 잘못된 것이 있다.
(* 사실 한국 네티즌들이 감정적으로 화가 난건 이 때문이 아닌가? 기자가 이런 글을 쓴것도 이것 때문에 자제하자는 것일테고)

문제를 몰랐다면 문제가 있는데.. 문제는 바로 "왜 MS가 힘이 있는 쪽이고, 그걸 구입하는 우리가 힘이 없는자가 되었는가?" 이다. (모두 다 그런건 아니지만, 우리는 MS에 엄청난 돈을 지불해가면서 SW를 구입해주는 사람이다. 모든 PC유저들이 정품을 사는건 아니지만, PC방에서 비용을 지불할 때, 회사에서 컴퓨터를 쓸때, 학교에 등록금을 낼때... 모두 MS에서 간접적으로든 돈을 지불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한국의 문제는 대등한 국가간의 문제이고, 한국은 미국에 비해서 크기도 작고, 인구도 작고, 경제력도 작고.. 군사력도 작고.. 기술분야에서 뒤쳐져 있어서 그렇다고 치자.
근데 왜 IT업체인 MS가 돈을 지불하면서 프로그램을 구입해주는 한국 소비자의 실질적인 이익을 줬다, 폈다하는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가?
진짜.. 그런 상황이 문제가 있는거 가닌가?

이게 바로 기자의 기사에 들어 있지는 않지만, 우리 네티즌이 짜증을 내는 진정한 이유다. 그걸 네티즌이 감정적이라고 표현해서 그렇지... 다들 비슷한 생각을 했으리라 본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이제라도 국가차원에서 제대로된 지원을 해야한다. '한국은 IT강국이다..' 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 하지 않고, 류한석 기자님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할꺼라 믿는다. 한국은 IT강국이 아니라, 단지 초고속 기반의 네트워크 인프라가 잘 갖춰진 나라이다. 그게 온라인 게임의 원동력이 되어서, 그 분야에서는 좀 한 능력 하는 편이지만, 그외의 분야는.. 특히 SW관련 분야는 정말 처참한 나라이다.

물론 몇몇 분야는 한국이 세계 최고이다. 한국은 늘 세계에서 최고아니면, 거의 꼴지다. 때로는 부끄럽지만, 난 이래서 한국을 사랑한다. (* 한국의 느낌은 왠지 다정한 아저씨같다. 비록 무능력한 면이 있긴하지만, 인간적이고 몇가지 일은 진짜 잘하는.. 일본은 샌님같고.. 미국은 재벌가의 좀 잘난척하는 아들같다.)

그런데 SW분야에서 한국이 세계에 일등은 아니더라도 자랑할 만한 SW가 몇 개나 있나? 아무리 여러개 생각할려고 해도 다섯손가락이면 셀수 있다. 이게 진짜 문제라는 것이다. 약간 뜬구름 잡는 얘기가 되긴했지만,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해서 잠깐 언급했다.


그럼 한국은 SW에서는 영 꽝~ 일 것인가? 사실 그건 아닐꺼라 생각한다. 광고에도 나오지 않나? '일본에서 자동차 산업 100년이 걸렸지만, 한국은 30년안에 해냈다고.' 우리는 저력이 있는 국민이고, 손재주가 많은 나라이고, 우리가 늘 자랑하듯 똑똑한 국민이 많은 나라이다. 교육이 잘 되어 있고, 초고속 인터넷망이 잘 갖춰진건 거의 우리가 앞으로의 IT산업에서 잘 만하면 진짜 앞서 갈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가 늘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냄비근성. 쉽게 흥분하고, 쉽게 흥미를 잃어 버리는 국민성(난 이게 우리의 국민성을 아니라고 믿고 싶지만, 가끔 그런 생각이 강력하게 들때가 있다)은 어쩌면 너무나 빨리 변하는 IT시장에 더욱 적합할 수 있다는 생각도 해본다. 물론 개발에는 그런게 필요없겠지만, 보급하고 사용하는데에는 필요하지 않을까?



그럼 이쯤에서 두 번째 가능성을 살펴보자. '코드 삭제'판결이 났을 때 MS가 한국시장을 떠날까?

난 사실 MS 직원중에서 (듣기로는 본사 직원만 6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단 한사람도 아는 사람이 없다. 물론 회장인 빌게이츠 정도 되는 사람의 이름은 많이 듣지만, 개인적으로는 친한 사람이 한명도 없는게 사실이다. MS에 대해서 무지하지만, 'MS는 한국시장을 안떠날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MS사람들이 바보인가?

물론 당장 한국에서 거두어 들이고 있는 수익이 기자의 말처럼 '가까운 일본이나 잠재적으로 큰 시장인 중국에 비해서 보잘 것 없는게' 사실이기는 하다.

또한 MS에서 그런 얘기를 흘렸을 때 한국사람이 감정적으로 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우리가 그에 대한 히든카드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 MS가 떠나서 윈도우의 업데이트에서 한국이 빠진다면...??

참담한게 사실이다. 왜? 말했듯이 우린 대안이 없으니까..
그런데 내가 생각하기엔 아이러니하게도 MS가 한국을 떠나지 못하는건.. 당장 거두어 들이는 수익도 문제지만.. '우리에게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대안이 없는 우리에게 MS가 떠난다면..??
당연히 우리는 새로운 대안을 만들 것이다. 말했다 싶이 한국은 저력이 있는 나라이다.

더 이상 새로운 윈도우가 없다고 생각해보자. (MS의 가장 큰 수입원인 오피스는 사실 우리에게 '한글'이 있으니까 빼자). 초기에는 지금쓰는 XP를 그냥 쓸 것이고, 일부 능력이 되는 사람은 새로 나온 운영체제의 영문판을 설치할 것이다. 그러다가 일부의 프래그래머들은 한글화 작업을 시작할 것이고, 메뉴 정도는 한글로 사용하는 윈도우가 나올 것이다. (어차피 응용프로그램 지원은 요즘같이 유니코드가 흔한 상황에서 그닥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걸로 끝이라면 우리는 30%정도 한글로 나오는 영문판 윈도우를 가지게 될 것 이다. 하지만 시간이 차츰 지나면 우리는 아마도 '대한민국 리눅스'를 가지게 되지 않겠는가? 오픈소스 시장에서 한 국가가 그걸 밀어부쳐서 만드는건 모양이 좋지는 않지만, 결국 그렇게 되지 않겠는가 하는 말이다.

거대한 댐이 무너지는데는 엄청난 구멍이 필요한게 아니다. 아주 작은 구멍만 있으면 댐은 무너진다. 한국정도 되는 나라에서 국가 리눅스 프로젝트가 성공했다면, 그건 쉽게 다른나라로 전파될게 뻔하다. 왜? 공짜니까..!! 그건 구글이 MS에 가장 강력한 경쟁자라고 하지만.. 어쩌면 스스로 MS의 무덤을 만드는 건지도 모를 일이다.

그때는 '구글'정도라면 한국 시장에 눈길이 안가겠는가? (어쩌면 구글이 바라는 프로그램을 테스트 하기에 가장 좋은 나라는 바로 대한민국이 아닐까? 한국은 인터넷이 널려있다.) 그리고 그 상황이 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윈도우가 아닌 MS의 프로그램을 제대로 구입해서 쓸꺼 같은가? MS는 한국에서 발 붙이기 힘들다..
(* 하지만 당연하게 이런 상황까지 가진 않으리라 본다. 어찌되었든 해결하겠지.. 대단한 사람들이니까..)


그럼 우리에게 가장 슬픈 상황은 MS가 한국시장을 철수 하지 않으면서, 코드 삭제 때문에 출시가 늦춰지는 상황이 될까?

류한석 기자도 이부분에서 '소비자들의 기술적 혜택을 가로막을 뿐이다'라고 하면서 잘못된 방법이라고 했었다. 개인적으로도 이건 좀 슬픈 상황이라고 생각되긴 한다. 처음부터 쉽게 설명했으니까, 이 부분에도 부연 설명을 하면.. 일부의 코드를 삭제하는 것이 생각만큼 쉬운게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다. 기능을 몇가지 제거하기 위해서.. 파일 몇 개를 없애고, 그에 맞게 코드를 삭제하고 수정하는건.. 전자제품에서 기능하나를 넣고 빼는 것이랑은 차원이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일부가 잘못되면, 전체가 망가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아주 많은 노력을 기울여서 테스트하고, 제품화 해야 할 것이 뻔하다.
한국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욱 늦게 제품이 출시 될 것이고.. 비용은 더욱 올라갈지도 모른다.
이걸 우리가 받아들이는게 이익인가? 기자의 지적처럼 손해인가?


여기서도 내가 생각하는 대답은 '그래도 그렇게 해야한다'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게 기자에 반해서 내가 글을 쓰게 된 동기이기도 하다.
물론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그게 옳고 정당한 방법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것만은 아니다.

문제가 있다면 수정을 해야지, 벌금만 내면 끝이 되는게 아니라는게 물론 가장 큰 이유이다. 문제가 있어서 벌금을 냈는데, 다음에 또 그렇게 해도 된다는건 뭔가 문제가 있는 생각이 아닌가? 그게 공정위에서 불공정한게 아니라고 판단됐다면 모르겠지만, 불공정하다고 판결되서 벌금을 내고서 다음에 또 그렇게 나오는건 바른 상황이 아니다. (* 문제가 되는 이유는 위에서 충분히 얘기했다고 본다. )


문제는 우리가 늦게 제품을 가지게 되는게 우리에게 불이익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런가? 언뜻 생각해보면 그게 불이익이 되는것도 같긴 하다.
그렇다면 문제의 처음으로 돌아가보자. 왜 다음이 소송을 냈는가? MS의 부당행위가 한국 기업들의 공정한 거래에 방해가 됐다는거 아닌가?

네이트온이 지금은 선전을 하고 있지만, 윈도우 비스타 이후에 더욱 공고해질 메신저까지 막아낼수 있을까? 아무래도 윈도우 비스타에서는, 그리고 앞으로의 운영체제에서는 당연히 메신저는 단순히 의사소통 도구가 아닌, 아주 강력한 네트워크 환경이 될 것이다. (우리에게 처음 그냥 하이퍼링크였던 웹이 지금처럼 강력한 도구가 된 것처럼....)


결국 지금은 네이트온이 일등을 지켜갈지 모르지만, MSN이 윈도우와 더욱 강력히 합쳐진 환경에서도 그럴까? 만약에 지금도 쓰고 있는 PASSPORT의 기능을 더욱 확장했다고 생각해보자. (사실 윈도우XP의 원격 데스크톱 연결은 아주 쓸 만한 기능이었지만, 사실 비슷한 기능의 MSN의 응용소프트웨어 공유는 더욱 강력했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IP주소도 알 필요없고, 원래 메신저주소는 그정도면 알고 있는게 아닌가? 그리고 메신저 주소는 자기 스스로 알고 있으니 가르쳐주기도 쉽고, 고정적이기 때문이다. 그게 메신저의 힘이다)

그러면 MSN을 로그인 해야 하는데, 그렇게 대부분 로그인해서 사용한 다음에 또 다시 네이트온을 켤 필요가 있겠는가? 그쯤 되면 네이트온은 다시 문자메시지를 무료로 보내는 기능에 만족해야 할지 모른다. 요즘은 그나마 휴대폰을 통한 사용자 찾기, 싸이월드등으로 시장 굳히기에 들어가고 있지만... 그런 바탕이 늘 접하는 운영체제(OS)보다 강력하진 않을꺼 같다.



이제 글의 마무리를 지어야 할 시간이다. 사실 생각보다 너무 글이 길어진거 같다.

난 사실 일개 네티즌이다. 컴퓨터를 공부하고 있을 뿐이고. 사회에 관심이 많을 뿐이다. 사실 MS라는 기업이 거대공룡이라 표적이 되고 있지만, 스스로는 아주 좋은 회사라고 생각하며.. 감히 내주제에 그런 회사에 다녔으면 하는 생각에.. 선망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내 감정이 이런 문제에서도 모든걸 대변해주는건 아니라고 본다.

문제는 풀라고 있는거고, 잘못이 있다면 고치는게 정답이다.

고리타분한 생각일지 모르고, 아직 사회를 잘몰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사회는 점차적으로 '바른' '옳은' '정당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늘 믿고 있다. 그리고 세계 최고의 기업인 MS에서 잘못이 있다면, 힘은 없지만 우리가 고치게 할 수 있다면 그래야 하는게 아닐까? (*진보라는 말은 더 나은걸 추구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내가 생각하는 진보는 '더 나아질것이다 라는 믿음을 가지고 사는것' 이다.)

가장 강력한 프로그램으로 발전해 나갈게 뻔한 메신저 시장이다. 최소한 우리나라의 기업들에게 더 이익을 줄 수는 없지만, 최소한 공정한 룰안에서 시작해야 한다. 같은 출발선 상에서 시작하는 게임이 아니라, MSN은 이미 저만치 앞서 나가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우리땅에서는 네이트온이 선전하고 있고.. 앞으로 더나은 메신저가 나올지 모른다. MSN메신저가 아주 강력해져도, 어차피 미국사람이 만든 프로그램이다. 네이트온은 한국 사람이 만들어서, 더 한국적이지 않는가? 그래서 우리의 생각이나 바라는 점을 더 쉽게 담을 수 있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MS가 우리보다 훨씬 빠른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건 인정하지만... 우리는 운동화를 신고 달리고, MS는 자동차를 타고 달린다면... 그건 뭔가 잘못되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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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류한석 2005/11/14 15:40

    의견 고맙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을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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