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돌아보면 사람들은 대부분 정말 자기 잘난 맛에 산다. 이 야심한 밤에 블로그를 쓰겠다고 (그것도 금요일 밤에, 그것도 아시아에서 제일 번화스러운 동네인 시부야에 회사가 있는데...)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나도 그렇고, 도대체 왜 빠져드는지 모르겠지만 무언가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오타쿠들도 그렇고, 너무 이뻐서 도무지 흠이 없을 것 같은 연애인도 그렇고, 이 글을 읽는 당신도 그렇고, 아마 다 그렇게... '잘난' 내용은 다르겠지만, 잘난 맛에 살긴하다.

나도 그렇게 잘 살고 있는데, 가끔은 이렇게 뒷통수를 치는 cool people이 있다. 인생은 좀 더 솔직해야 한다고, 좀 그렇게 어깨에 힘주지 말라고, 인간도 동물이고 동물이 하는 짓은 거기서 거기라고 말해주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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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감동스럽다.

아마도 '내 잘난 맛'에는 절대 읽지 않았을,캣우먼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이 사람의 '러브패러독스'라는 책을 읽은 것은 군대에서였다. 내 돈주고 샀긴한데, 정말 주문을 잘못해서... 근데 솔직히 정말 너무 재밌게 본 책인 것만은 분명하다. 사람은 결론적으로 행복한게 최고라고 생각하고, 적어도 이 책은 고통만 줬던, 두껍고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의 이야기에 비해서는 정말 단비같은 책이였다. 물론 이 분의 온라인(과 신문)에 연재한 글이 어느순간은 약간 조금 변질됐다는 느낌이 들긴했는데, 그건 그 사람의 스타일이 변한건지, 읽는 내 마음이 변한건지 잘 모르겠으므로... 다음으로...


사실 좀 더 삘이 강하게 다가온 사람은 예전에 블로그에 두 개의 글을 몰래 펌해다가 날았던 한겨레21의 '김소희 기자'의 성에 관한 이야기 '오마이 섹스'. '비겁한' 대한민국 남자라서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여자가...?"라는 생각이 2% 한구석에서 맴돌면서도 처음 보게 됐는데...  정말 재미 있게도 연재된 이야기를 즐기면서 읽었다. 몇개는 바닥을 구르면서 보기도 했다. 다른 곳에서 몰래 퍼다날랐던 글은 대부분 지웠는데도, 이 글은 사실 지울 마음이 안생긴다.. 걸릴까봐 가끔 조마조마하긴 하지만...

비교적 최근에 읽은 글에서도 참, 같은 이야기 재밌게 풀어가는구나 싶었다. 기쁜 소식은 '오마이섹스 리턴즈'라는 제목으로 1년만에 다시 연재를 시작했다는 것. 더군다나 최근에 읽은 글에서 '‘옆자리에서 양기가 진동한다’고 여자인 나는 쓸 수 있어도 ‘음기가 진동한다’고 남자인 자기가 쓰면 “이 머저리 변태 폭력배야” 돌 맞을 게 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는 죽었다 깨어나도 정직한 섹스 칼럼을 쓸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음, 사실이다. 억울하면 너도 다음 생에 여자로 태어나렴.' 이런 문장을 보면, '그래도 여자가...?'라는 위의 내 질문이 답을 들은 것도 같다. (그래. 역차별 때문인지 모르지만, 가끔 여자는 하면 되는데, 남자는 회사에서 하면 안되는 말이 너무 많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최근에 연재가 시작된 한겨레신문의 '[매거진 Esc] 김어준의 그까이꺼 아나토미'의 김어준은 그 유명'했던' 영광의 온라인 B급 신문 딴지일보의 총수. 바로 그 사람이다. 요즘도 서비스 중인가 싶어서 가봤더니, 음.. 웬걸 열심히 서비스 중이다. 처음에 인터넷이 줬던 신선한 감각의 사이트중에 하나였는데... 어느순간 너무 나가고, 오바한다 싶더니만... 통일감없는 사이로트로 변해버렸고... 여기저기에서 일을 벌인다 싶었다. 그런데 시간이 약이 된 것인지, 인기야 예전만 못하겠지만. 지금 다시 들어가보니 상당히 깔끔해지고, 정돈된 느낌이난다. 보통 이정도 규모의 사이트에서 잘 보여주지 않는 방문자수는 3억이 훌쩍 넘었군. 그리고 최근 추세답게, 역시 RSS 를 제공한다.

아무튼 그 김어준의 새롭게 연재된 글도 나름 재밌다. 이런 글에 나오는 답은 정말... '중요한 건 섹스를 하느냐 안 하느냐가 아니라 삶에 대한 통제권을 스스로 온전히 가지고 있느냐 아니냐예요.... 남친의 문제는 딱 하나. 들이대는 방식이 촌스럽다는 거. 그러니 학생이 지금 해야 하는 고민은 나는 죄인일까요 흑흑, 이 아니라 이 무식한 수컷새끼를 대체 어떻게 세련되게 사육하지, 예요. 강아지 있죠. 그거 한 마리 키운다고 생각해요. 그까이꺼.' 박수 한번 나올 법한 이야기.


사실 솔직하게 사는게 제일 편해보이지만, 조금만 더 풍파를 지켜보게 되면, 솔직하게 살지 않는게 오히려 더 편하고. 행복하고, 깔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솔직하고, 정직하다는 것 정말 피곤한 일이기도 하니까... 그래서 가끔 이렇게 솔직한 사람들을 보면 정말 대단해 보인다.

하긴 이 사람들도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솔직함'을 가졌다는 '자기 잘난 맛'에 살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 아무튼 덕분에 재미있는 글을 잘 읽겠습니다. 그리고 연애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가지신 분이라면, 위 세사람의 글을 다 들어가서 정독하시라!!

참.. 까먹을 뻔 했는데... 최근에 블로그를 다니다가 읽고, 깊이 감동했던 이런 글도 있으니.. 찾아가 보시길..

(덧) 최근에 다음 블로거 뉴스에 올라간 글 때문에, 이런 칭찬이런 칭찬을 받기도 해서, 혼자서 구석에서 나름 흐믓해하고 있었지만... 사실 좀 좌절(||orz)스럽다. 그래서 정말 좀 더 분발하고 싶다. (해야한다.. 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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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소희의 오마이섹스, 오마이갓~

    Tracked from SoonDesign.co.kr 2007/11/26 00:54

    김소희의 오마이섹스 칼럼을 보다 보면 "오마이갓~"하며 입이 벌어질 때가 있습니다.'너무 솔직한 거 아냐?"그러나 기회가 되면(안되겠지만) 한번 차를 한잔 하면서 칼럼의 내용과 관련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다는 망측한 생각도 들었습니다.어쨌든 솔직하면서도 외설스럽지 않은 글솜씨에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성은 무조건 쉬쉬하며 숨겨야 하고 항상 남자는 여자에 우월해야 한다는 생각을 아직도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이 칼럼을 강력 추천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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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정일 2007/11/26 00:55

    잘 보았습니다.
    트랙백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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