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좋아하는 술은 차이가 있지만, 가격적인 이점으로 무장한 소주는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우리나라 대표 술입니다. 물론 전체 판매 이익과 판매되는 양(L)의 경우는 맥주가 1위이긴 하지만, 알콜 도수를 일정하게 유지하면 소주가 훨씬 더 많은 사람을 취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소주의 경우 현재는 전국적인 체인을 가진 업체들이 있지만, 예전에는 지역적으로 사랑받는 브랜드가 딱 정해져 있었습니다. 부산의 경우는 '대선주조'에서 판매하는 'C1(시원)'이 가장 널리 사랑을 받았죠. 예전의 이름은 '대선'이였습니다. 돌려서 병을 따는게 아니라, 병따개를 이용해서 병을 딸 때의 이름이죠.


서울을 제외한 지방에서의 지역 브랜드의 파워는 아직도 강하기 때문에, 현재에도 부산에서는 '소주 한 병 주세요~' 하면 당연히 시원이 나옵니다. 최근 시원 소주를 생산하는 대선주조에서는 기존의 알콜 도수를 확~ 낮춘 16.9도의 소주를 출시했습니다. 이름은 이전에 C1(시원, Clean No.1)에서 써먹었던 것과 비슷하게 CYOU(씨유-See you again이라는 뜻이 랍니다.)라고 지었네요. (*이름은 참 촌시럽습니다.)

아무튼 소주의 알콜 도수가 낮아지는 현상에 대해서 많은 애주가들이 원망섞인 목소리를 내 놓고 있는 상태에서 나온, 파격적인 16.9도 소주!! 하필 16.9도를 내놓은 이유에 대해서 말이 많지만, 가장 강력한 부분 중에 하나는 현행 법규상 알콜의 경우 17도 이하만 TV광고(밤 10시 이후)를 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20도 소주는 TV광고를 할 수 없고, 16.9도 소주는 TV광고를 할 수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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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16.9도의 소주, CYOU의 맛은 어떨까요? 음, 당연한 이야기지만 역시 순합니다.
16.9도의 소주과 20도의 소주를 나란히 두고 맛 테스트를 해 본 결과, 20도의 소주는 쓴 맛이 다소 강한 반면, 16.9도의 소주는 거의 목넘김이 자연스러울 정도로 순합니다. 그래서 최근 16.9도 소주를 출시한 두 업체, '대선주조' '무학'은 길거리에서 '맛테스트'를 이용한 판촉 행사를 많이 하더군요. 역시 '순하다'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겠죠. 그리고 도수가 낮아진 만큼 맛 테스트에서는 당연히 16.9도가 좋게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술을 잘 못마시는 여자친구와 같이 가볍게 반 병을 넘게 비울 정도였고, 너무 순해서 소주를 마시는 기분이 안 났던 제가 따로 진짜 소주를 한 병 시키고 나머지 반을 넘겨주자 흔쾌히 비웠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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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제품의 변화 -대선주조 홈페이지

 
하지만 소주를 좋아하는 저는 이런 도수의 변화가 그리 달갑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기업들은 낮은 도수를 팔면서 판매량이 올라가자 경쟁적으로 낮은 도수의 소주를 출시하는게 전략 목표가 된 모양이지만요. 위 표에서도 보듯이 25도에서 23도로 내리는데 무려 25년이 걸렸는데, 그 뒤로는 지속적으로 도수가 낮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들 '예'할 때 하나쯤은 '아니오'할 수 있는 곳이 있어야 하는데, 다들 한 지점을 향해 뛰는 분위기 입니다. 이때쯤 다시 23도 짜리 소주가 나오면 많은 애주가 한테 사랑받을텐데 말이죠. 대선주조에서도 이런 점은 약간은 깨닫고 있는 탓인지, 20도의 소주(시원)을 그대로 둔 채 새로운 16.9도 소주(씨유)를 탄생시킨 거겠지만... 진짜 대박은 다시 23도 소주를 만들어 내는 것 입니다.

16.9도에서 25도까지 골마먹는 재미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대선주조에서 차라리 새로운 이름을 만들지 말고, 시원16-시원20-시원23 등의 도수를 붙여서 판매했어도 좋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와인이나 맥주 등이 숙성 방식에 대해서 다양성을 가졌다면, 소주는 도수에서 다양성을 가지게 되는 것이겠죠. 시간이 차츰 지나면 두산/진로 등의 전국체인을 갖춘 업체들에서 향토기업인 대선주조가 버티기 힘들어질텐데... 미리 다양한 제품을 통해서 자사 제품을 경쟁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입니다. 즉 [참이슬] - [처음처럼] - [시원]을 경쟁하게 하지 말고, [시원16] - [시원20] - [시원25]를 경쟁하게 해서 시원안에서 다양성을 찾도록 하는 것이죠. 대선주조 여러분, 빨리 시원25 출시 계획 일정을 조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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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탈길 2006/12/04 17:18

    요새들어 정말 급격하긴 하네요. 참, 그럼 부산에서는 진로 안마십니까??

    • BKLove 2006/12/04 20:15

      진로, 참이슬을 말하는게 맞다면..
      확실히 안마십니다. ^^!!

      물론 진로의 경우 전국적인 영업망을 가진 기업이라 팔기는 파는데요..
      보통 술집, 음식점에서는 시원, 참이슬... 이 두개의 소주만 팔고 있습니다.
      그러나 10이면 거의 9-10, 시원을 마시고 있습니다.
      두산의 처음처럼은 파는 곳도 없구요.

      진로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소주라는 것은..
      아마도 진로가 전국 각지에서 두루 사랑받는다기 보다는..
      확실히 서울/경기의 수도권에 사람이 많이 살고 있다는 뜻일 겁니다.

  2. agrage 2006/12/04 17:53

    ㅋㅋㅋ 기다리십시요.... 조만간... 모든 주당들의 간절함을 담은 cf하나 포스팅하겠습니다..ㅋ 제가 찍은건 아니지만... 주연배우의 후보까지 올라갔지만.. 셤관계로 ㅡㅜ(리얼cf라는...ㅋㅋ) 참이슬max!!! ㅋㅋㅋ

    • BKLove 2006/12/04 20:16

      ㅋㅋ 오.. 정말입니까?
      저의 염원도 좀 담아주세요.

      기업적인 입장에서, 특히 지방을 중심으로 하는..
      대선주조 등에서는 한 번 다양한 도수의 술을 시도해봄직도 한데 말이죠~ ㅋㅋ

  3. 루돌프 2006/12/05 01:06

    언젠가 나올지도 모릅니다.
    -_- 다시 30도 소주의 부활이....ㄷㄷ

    쩝.. 저도 요즘은 술을 잘 안마시지만..
    요즘 많이 순해져서 마셔도 취하질 안아요..

    • BKLove 2006/12/05 12:22

      그러게요^^
      결국은 내려갈 때까지 내리면..
      다시 올라오겠죠~ ㅋㅋ

  4. JK 2006/12/05 02:22

    예전 부산에 갔을 때 마신 시원소주의 맛이란...소주가 아닌 줄 알았다는...ㅎㅎㅎ

    • BKLove 2006/12/05 12:22

      음.. 순하다는 뜻인가요^^??
      전 가끔 서울에 가면.. '처음처럼'을 마셔보는데..
      그냥 다 같은 소주인줄 알았는데..
      '맛이 틀리구나'하는 생각을 한답니다~ ㅋ

  5. 방랑객 2006/12/05 11:19

    우리동네는 진로를 많이 마신다죠.. ㅎㅎ
    뭐 저같은 경우는 술을 싫어하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즐겨마시는것도 아니라서, (술 마실때 분위기를 좋아하죠) 사실 도수는 신경 안쓰는 편이죠
    하지만 BK님같은 분들은 확실히.. 도수에 좀 민감하실듯-_-;

    • BKLove 2006/12/05 12:24

      ㅋㅋ 돈이 많이 들잖아요~
      그것도 그렇고..
      일단은 외국의 다채로운 술에 비해서..
      우리나라는 너무 골라먹는 재미가 없습니다.

      특히 왠만한 주당들은 한 회사를 선택해서 먹을텐데요..
      그렇다면 선택의 폭이 다양해져야 하는데...
      회사의 입장에서 하나를 만들고, 이전 것을 없애고 하는게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기호식품인데 말이죠~ ^^!!

  6. J.Parker 2006/12/06 17:59

    저희 청주지역에서도 '시원소주'를 주력으로 하고있습니다. 부산에도 '시원소주'가 있다는
    얘기는 익히 들은적 있습니다. 요즘 '참이슬'에서 '시원소주'로 바꿨는데 마실만 하네요.
    지역사회 우선인 우리나라에선 정말 골라먹는 재미가 없죠. 골라먹으려면 비싼돈을 지불해야만 하니 ~~ 하여 전 담근술을 만들어 애용한답니다. 최근 개봉하여 마신 산삼주는 맛이 넘 좋더군요.^^/
    연말이고 하니 술자리 많으시겠습니다. 지나친 과음은 인생을 망칠수도 있으니
    자제하시면서 음미하시구요. 항상 감기 조심하세요~~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 아시죠.^^/

    • BKLove 2006/12/06 22:24

      예~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마전 봤던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본 뒤에..
      진짜 술을 마시는게 무섭게 느껴집니다. ^^!!
      주제가 알콜성 기억상실이였는데..
      술이 주는 피해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더군요.

      덕분에 오늘 여자친구와 삼겹살을 먹는자리에서..
      평소같으면 못해도 소주 한 병을 비웠을터인데..
      그냥 살짝 맥주 한 병만 시켜서 먹었습니다 ㅋㅋ

      이런 기억이 오래가야 하는데 말이죠~
      산삼주는 진짜 산삼을 담근건가요?
      저도 그런거 배워서..
      혼자살면.. 담궈서 한 10년 묵혔다가 먹어봐야겠습니다.~

    • J.Parker 2006/12/07 18:12

      산삼주를 담글땐 일반소주로 하면 안됩니다. 담근술 전용에 산삼을 그대로 넣고, 한 백일정도 지나면 산삼잎이 하얗게 변한답니다. 모두 알콜로 쏴~~~악 된거지요...
      그때 먹으면 딱 좋다고 합니다. 약간 술에서 흙내음이 나면서 알싸한~~~ 절대 혼자살때 혼자 드시지 마세욤.. 야밤에 혼자 벽잡고 울다 잠을 청한다는 ㅋㅋ(19세 미만 패스)
      즐거운 저녁보내세요.

    • BKLove 2006/12/07 20:31

      그런데~ ㅋㅋ 가장 궁금한건...
      산삼은 어디서 구하나요^^!!??

      가격이 저렴해진걸까요~? ㅋㅋ
      원래 산삼은.. 진짜 산신령이 딱 찍어서 내려줘야..
      먹을 수 있다는데 ㅋㅋ

    • J.Parker 2006/12/08 13:00

      산삼은....음. 공수해오는데가 따로있죠.^^ 산을 좋아라 하시는 장인어른께서 거의 1년에 몇번은 산삼을 가져오시네요. 이상할 정도로 산에만 가시면 몇번을 가져오시더라구요. 덕분에 결혼후 몸튼튼 이랍니다. 언젠가는 갑자기 지하주차장으로 내려오라고 하시더니 '차렷, 입벌려' 하시더니 약 10cm정도 되는 산삼을 통채로 입에 넣어주시네요. ㅋㅋ 야곰야곰 꼭꼭 단물 다 빠질때가 씹어먹었지요.^^
      요즘은 산에 잘 못가시니 진열장에 있는 산삼주를 야밤에 홀짝홀짝 한답니다. 조금씩~~

  7. Yarmini 2006/12/09 12:14

    도수가 낮아지면 목넘김이 순해서 좋은데..
    문제는 술에 취하는 양은 변함없어요..한병 마실껄 두병마시게 되고.
    결국 돈만 더 나오는 사태가ㅠㅠ
    도수가 낮에 짐에 따라 양이 많아진다거나, 가격이 내려 가야 좋은데 말이죠^^

    • BKLove 2006/12/09 14:34

      ㅋㅋ 그러게 말입니다.
      일단 회사의 정책상.. 낮은 도수가 더 많은 사람들이 술을 마실 수 있게 함인데.. 그렇다면 여러가지 중에 하나를 고르게 해야 정상적인건데도 ㅋㅋ

      일방적인 변화를 사용자가 받아들여야 하는거라.. 좀 부당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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