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부가 있어야만 평등 되나요~ 이히~ 여성부가 없어도 평등잘되요~'
DJ DOC의 노래 가사 패러디입니다. 누구 짓이냐구요? (제가 했습니다 ^^!!)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얼마 전에 들은 얘기로 시작해볼까 합니다. 강의실에서 강사분이 하신 말씀인데, 교육자인걸 감안하면 상당히 도발적인 발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분의 말씀의 결론은 '우리나라처럼 여자들이 살기 좋은 곳이 없다는 것' 이였습니다.

그 분이 밝히신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결혼 이후에도 자신의 본래 성을 가질 수 있을 정도로 여성을 존중하고..
2. 여성만을 위한 장관을 둔 정부기관(여성가족부)이 존재하는 나라이며...
3. 남자들의 가장 큰 고민인 군대를 가지 않아도 된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외국에서 보면 결혼 후에 남편의 성(姓)을 따르긴 합니다만, 단순히 결혼 후에 자신의 성을 유지한다는 것이 여성 권리에 바탕을 두는건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정확히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는 차원에서라면 '여성의 성(姓)'을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어야겠죠.

2. 확실히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남성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왜 '남성부'는 없느냐 하는 것이죠. 하지만 한가지 알아두어야 하는 사실은, '여성(가족)부'가 있다는 것은 여성의 권리를 위해서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은 여성의 권리가 지금까지 보장되지 못했기 때문이지, 단순히 여성의 월등한 권리 보장을 위해서는 아니란 사실입니다.

3. 이 문제는 영원한 숙제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지금은 폐지되었지만, 군대 다녀온 사람들에 대한 약간의 우대적인 조취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남녀차별에 근거한 것은 아니고, 어쨌든 군대를 다녀온 남자들이 군대를 다녀오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서 확실하게 피해를 입은 것은 분명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힘과 돈, 권력을 이용해서 군대를 면제받는 일부의 잘난(!) 사람들을 보면... 이런 생각이 더욱 커집니다.)


위의 발언은 배움을 추구하는 지식인임에도 불구하고, 술자리도 아닌... 학생들을 가르치는 자리에서의 발언이라고 보기엔 좀 부적절한 면이 있습니다. 약간은 상관있고, 약간은 상관없지만... 오늘 온라인 뉴스기사를 보니까 "'처녀작'ㆍ'미망인' 쓰지 마세요"라는 제목이 보였습니다.

성차별적인 이데올로기를 내포하고 있다는 이유에서 '처녀작' '미망인'이라는 단어를 쓰지 말자고 하더군요. 이 내용은 한국여성개발원이 '성평등한 미디어 언어개발을 위한 토론회'에서 나온 이야기라고 합니다.

기사 내용을 보다 보니, 우리가 일상에서 생각없이 쓰는 단어가 많더군요. '처녀작' '스포츠맨'의 경우는 문제가 있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몇 가지 의외의 단어도 보였습니다. '현모양처' '아줌마' 등은 괜찮은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줌마(물론 올바른 표현은 아주머니입니다)'를 '여성'으로 불러야 된다는 건데, 바보가 아닌 이상 그 둘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분명 다르고... 특히나 '아줌마'라는 단어가 여성에 대한 차별적인 이미지를 담고 있다기보다.. 구수하고 친근한 느낌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어도 전 어디가서 '아줌마'라고 부를 때 한번도 여성에 대한 비하의 마음을 담은적이 없었던 듯 하네요. 또 하나 남성적인 차별단어에 '든든한 아들'이 나오던데. 이건 또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군요. 아마도 남정에게 특정한 이미지를 강요한다는데서 나왔겠지만.. 글쎄요.


남성/여성의 성(性)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는 것은 분명 없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말이 우리의 정신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볼 때 나쁜 단어라면 좋은 단어로 바꿔서 말해야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 번쯤은 반대쪽인 남성분들을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너무 지나치면 격한 반응만 나온답니다. 이런 주제가 나올 때마다 남과여의 성(性)전쟁을 하는 우리 사회가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특이한 점은 확실히 이런 격한 반응/문제 제기의 주장이 가까운 사람에게는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대충은 이런 반응입니다.


  
* 혹시나 해서 덧붙입니다. 글의 제목과 노래 패러디의 의미는, 여성부가 없어야 평등이 되는데 있습니다. 여성부의 최대 목표는 여성부 폐지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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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늘푸른 2006/11/09 23:12

    군대를 가는것이 개인에게 큰 피해인것은 맞으나.문제는 그 피해라는것이 군대를 가지 않는 다른 계층에 비해서 정말 큰 피해냐.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즉 그 비교대상은 합법적으로 병역의무를 면제 받은(여성 장애인)에 비해서 한국에서 남자로 사는게 그처럼 힘든것인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좀 심하게 말해서.너 정상적인 남자로서 군대갈래.여성이나 장애인으로 태어날래 하면 과연 어느쪽을 택할지가 궁금합니다.
    보통은 전자를 택하지 않을까요? 한국에서 편하게 살려면.
    개인적으로 군복무에 대한 보상은 당연히 공감합니다만..한국의 대부분의 군필남성들이 불법적으로 군대를 가지 않은 사람에 분노하기보단.화살을 여성부쪽으로 돌리는것은 이해가 안갑니다.
    엄밀히말해서 군대에서의 사병에 대한 처우가 엉망인것과 제대자에 대한 보상이 제로인것은 국방부의 탓이지.합법적으로 병역면제를 받은 사람들의 탓은 아니니까요.

    • BKLove 2006/11/10 10:26

      공감이 가는 말씀이네요.

      사실 군대에서 이해 안가는 것 중 하나는... 대부분의 수치에서도 그렇고, 지난 역사에서 등장했던 말을 되씹어봐도.. 우리나라에서 60만 명이나 되는 대군(大軍)이 필요하지는 않다는 겁니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여기서 비롯됩니다. 더 큰 숫자에 대한 집착, 그리고 이데올로기. 문제는 이 매듭을 푸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죠.

      4천만을 지키는 60만의 군인. 우리의 작전 구역이 (특별한 파병의 일부를 제외하고는..) 한반도로 제한되는데에는 너무 과도한 군인의 숫자입니다. 결국 숫자의 과잉은, 복지의 결핍을 낳는 다는 것은 어쩌면 필연적인 문제가 아닐까요?

      * 엄밀히 말해서.. 군대에 대한 보상은 다른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무언가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서.. 이것이 공평한 일이라고 느끼게 해주는 것! 딱 그정도면 되지 않을까요?

  2. JK 2006/11/10 11:32

    개인적으로 여성부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네요.^^;
    군대는 여성들이 복지분야등에 근무하는 대체복무같은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 BKLove 2006/11/11 15:09

      우리 사회 구석구석을 보더라도..
      아직 사회적인 약자에 대한 차별이 많이 존재하는 것은 분명 현실입니다.
      예전보다 훨씬 나아졌다고 하더라도...
      여성에 대한 차별은 현실적으로 존재하고...
      장애인에 대한 차별도 그렇죠.

      특히 여성부는 최근 여성가족부로 변화해서..
      단순히 여성을 위해서가 아닌..
      좀 더 큰 테두리에서 대해서 활동하나 보더군요.

  3. 루돌프 2006/11/10 13:26

    예전에 어떤 분(이라고 쓰고, 섀끼라고 읽는다)이 나와서 그랬죠.
    "꼭 군대 안가더라도, 자기일 열심히 하는것도 국방의 의무를 다했다고 할수있다."
    그러자, 방청객중 한명이 그랬죠... 나도 학교에서 공부 열심히 하고싶었다고....
    그러자 하는말...
    "근데요?"

    민족자결주의가 오스트리아 제국하고 오스만 제국에만 해당되듯이
    저 말도 여자한테만 해당된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기준이 다른 평등도 있군요.


    그리고 분명 여성부는 여성의 불평등한 부분을 채우고자 만든 것입니다만,
    실제로 하는 짓도 별로 그래보이지도 않고,
    해외로 이민갔던 아줌마.. 아니 여성분(풋...)께서 한숨 푹 쉬면서 그러시더군요.
    한국만큼 여자가 살기 좋은 나라도 찾기 힘들것 같다고....

    그리고 "대신 여자는 애 낳잖냐..." 하는 분들 보면 이해가 안갑니다.
    그거랑 그거랑 같습니까 -_-? 그냥 할말 없으니 하는 말입니다.
    남자가 못하는것 중에서 좀 힘든거 찾다보니 나오는 거죠.
    툭하면 "애는 여자 혼자 낳니!?" 하면서, 이럴때는 여자 혼자 애낳는대... 풋...
    그리고 우리나라 출산률 아시죠?
    그런식으로 치면, 애 안낳는 여자는 체포해야죠?
    국방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으니까.

    맨 마지막 글을 보니, 어떤분이 모 신문에 썼던 사설이 기억나는군요.
    "대한민국에 어서 청백리가 사라졌으면 좋겠다." 라던..
    탐관오리가 있으니 그에 반해서 청백리라는 말이 생긴 것이니만큼,
    모두가 청백리면, 청백리라는 말이 있을 필요가 없겠죠.
    어디에 누가 청백리라더라~ 하면서 소문도 크게 나고, 뉴스에도 크게 나오고 한다면
    그 사회는 그만큼 삐뚤어진 사회라고 하죠.
    깨끗한 사회라면 청백리는 당연한 것이고, 당연한게 뉴스에 나고 소문날리 없으니까.

    • BKLove 2006/11/11 15:13

      예전에 한 여론조사 기관에서 조사했던 결과가 기억납니다.
      '여성이 남성처럼 의무적으로 군대에 가는 것'을 찬성하는가 하는 질문이였는데요.
      실제로는 남성의 반대 비율이 여성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저(남성) 역시도 반대입니다.

      군대라는 문제가 어떤 하나의 테두리에서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석될 수 있는 문제라.. 조금 복잡한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단순히 출산과 군대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건 진짜 바보같은 짓임은 분명한 듯 하네요.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출산의 고귀함을, 총칼을 가지고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서 근무해야하는 군대와 비교할 수도, 해서도 안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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