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사촌형의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결혼식에 가본거였는데, 덕분에 새로 산 카메라로 제대로 많이 찍어봤습니다. 큰 덩치 때문에 늘 방치되던 외장형 플래시도 제 값하더군요. 예식장은 밝은 것 같은데도 광량이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인터넷 사이트를 뒤지다보니까, 예식장에 맞는 카메라 세팅은 M모드에 ISO 200, 셔터스피드는 1/30-1/60정도, 조리개는 F4.0 정도가 가장 알맞다고 합니다. 천장이 별로 안 높다면 외장형 플래시를 천장 바운스해서 찍고, 천장이 높은 곳이라면 옴니디퓨저를 사용하던지 아니면 피사체에 직접 향하게 해서 찍어야 한다고 하는군요. 그냥 A모드에서, 플래시 없이 찍으니까 셔터스피드를 확보하지 못해서 많은 사진이 흔들리더라구요. 다음 달에 또다른 사촌형의 결혼식이 있는데, 오늘 배움을 교훈 삼아 그땐 진짜 제대로 사진찍어 볼까 합니다. ^^!!!
여하튼...
결혼식에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은 '참~ 결혼식 허망하다'라는 생각입니다. 특히 예식장에서 하는 결혼식의 경우, 결혼식의 주체가 예식장 직원인지... 결혼하는 신랑,신부인지 모를 정도더군요. 오늘은 특히 화창한 가을인데다.. 역술인들이 말하는 좋은날이라고 해서 더욱 결혼식장이 혼잡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예식장에서도 스케줄을 앞뒤로 빽빽하게 잡았고, 덕분에 차도 많이 막히고, 정말 정신 없었답니다. 물론 두 사람이 사랑하고, 또 결혼을 약속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지... 뭐 '예식'같은 형식이 중요하냐고 하겠지만... 또 그게 사람 마음이 아닌데.. 지금까지 따로 떨어져 살던 두 사람이 하나의 가정을 꾸리는 정말 행복한 자리인데... 그렇게 무슨 예식장 직원들의 돈벌이에 희생되는 느낌이랄까요? 암튼 좀 그렇더군요.
돈이 많다면 넓은 호텔을 통째로 빌려서 여유롭게 하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자면 엄청난 돈이 들테니.. 로또 당첨되지 않는다면 어려울 것 같고... 그래서 지금부터 뭔가 결혼식을 어떻게 할지 한 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저의 결심은 일단 "예식장은 NO!!"입니다. 좀 여유롭고, 진짜 하객들도 즐거워하며 축하해줄 수 있고, 그러면서도 전혀 섭섭하지 않는, 물론 경제적으로도 알뜰한 그런 결혼식을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예전에 인간극장에서 본 명문대 출신으로, 대기업에 다니다, 그만두고 시골로 내려간 박범준, 장길연 부부가 있었는데요. TV로 두 분을 보는 것이 너무 좋아서, 책도 샀었습니다.
(그분들의 블로그 :: http://blog.naver.com/ggoomtle)
부부의 결혼식도 그들이 추구하는 삶만큼이나, 참 인상적이였습니다. 생각처럼 잘 안되서 힘들었다고 하시긴 했는데요. 미술관을 빌려서 자신들의 삶과 이야기를 전시하는 형식이였죠. 직접 미술관을 결혼식장으로 꾸미느라 정말 힘들어 보였지만, 평생 잊지 못할 결혼식은 그런게 아닐까요?
어떤 아이디어가 좋을까요? 지금 결혼을 할건 아니지만~ ㅋㅋ
너무 파격적이면 어르신들이 싫어하실테니... 적당히 참신하면서도, 또 전통적이기도 하고, 식사를 하면서 즐길 수 있어야 할텐데... 역시나 미술관, 출장 뷔페, 전시, 퍼포먼스, 공연, 특이한 이름표 등등이 스치는군요. 조합을 해봐야겠습니다. 그나저나 미술관을 빌리는게, 예식장보다 비싸려냐요^^???
(덧) 그나저나 사진을 엄청나게 찍었는데, 이걸 편집해서 사촌형한테 주려면 그것도 만만치 않은 시간이 소요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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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사진이나 비디오를 찍으면... 찍는건 어찌어찌 되는데 그거 편집해서 주는게 더 큰일이더군요;;
그러네요~
너무 많이 찍어서 골라 내는데도..
한참이 걸립니다 ㅋㅋ
그렇다고.. 그냥 주는 것도 예의가 아닌거 같고~ ^^!!
저도 정말 뭔가 기억에 남을 결혼식을
..하게 된다면 말이죠-_-ㅋ 요즘은 예식 올리는게 '누가누가 얼마나 많이 쓰나' 하고 내기하는 것 같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