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 지름신, A200, 추석

생각더하기 | 2006/10/06 00:20 | BKLove



지름신은 역시 강했다.
처음 디카를 구입하기러 결정했을 때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스스로에게 대한 보상(!), 위로용 물품..
뭐 그런 의미도 있었고 솔직히 술을 줄여보자는 야심찬 계획도 조금은 담겨져 있었다.
(돈이 없는데, 무슨 수로 술을 마시겠는가?)


DSLR인 K100D로 최종 결정을 했다가, 마음을 바꾼건 순전히 소니의 R1때문이였다. DSLR에 들어가는 대형 CCD를 가지고 있어서, 번들렌즈와 비교해서는 대략 DSLR정도의 사진을 뽑아내는 물건이였다. DSLR의 단점은 렌즈의 구입비가 본체(Body)의 구입비를 넘나든다는 것이였다.

그렇게 R1으로 마음을 굳히고 장터 매복을 하던중에, 마음을 미놀타 A200으로 바꾼 것은 순전히 동영상 때문이였다. 사실 R1의 가격도 조금 만만치 않았고, 크기와 무게도 그렇고...

전문 사진가도 아닐진데, 굳이 DSLR급의 카메라가 필요한가 하는 질문을 자꾸만 하게 됐다. 괜찮은 성능, 동영상 기능, 휴대성 등을 두루 고려하다 보니까 자연스레 하이엔드급으로 눈이 낮아졌다. (DSLR은 동영상이 절대 안된다. R1 역시 동영상이 안된다.) 그런데 막상 하이엔드 시장에는 괜찮은 물건이 없었다. 그나마 파나소닉의 FZ-50이 있었는데, 살짝 마음에 안들었다. CCD가 작은 것이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


결국 코니카-미놀타가 디지털카메라의 사업을 접기 전에 나왔던, 하이엔드급 마지막 카메라인 A200으로 결정하게 됐다. 크기도 작은 편이고, 무게도 가볍고, 최근에 나오는 하이엔드급에 비해서 R1을 제외하고는 비교해도 제일 괜찮은 성능을 지녔다.

DSLR로 사진을 찍어보진 못하고 구경만 한터라 비교가 안되니까, 딱히 뭐가 안 좋은 줄도 모르겠다. 좋은걸 써봤어야 지금이 안좋을 것을 알지. 100평에 살던 사람이 20평에 살면 답답하겠지만, 그냥 5평에 살던 사람한테 20평은 넓기만 하다. 흔히 말하는 아웃포커싱도 그냥 망원 상태에서는 그럭저럭 써먹을 수 있을 지경은 되서 맘에 들었다.

진짜 중요한 가격은... 마침 좋은 분을 만나서, 거의 새거랑 다름 없는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하게 되었고... 구입 이후 SLR장터를 다시 들어가봐도 내가 구입한 가격대에 매물은 없는거 같다. 이건 진짜 운이 좋았다.

그런데 막상 디카를 구입하고 나니 자꾸 돈이 들어간다.
스트로보, 필터, 추가 배터리까지..
한 푼, 두 푼 들어가던게 이제 만만치 않은 금액이 되었다.
큰 돈이라면 그냥 안 쓸텐데.. 금액이 작다고 쓰다보니 무시 못할 지경이 된 것이다.


휴~
마지막 가방을 구입으로 이제 더 이상 디카에 돈을 쓰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그나마 다행이였던 점은 애초에 K100D를 구입하지 않은 것이다.
만약 DSLR을 구입하고, 지금 정도로 구입을 지속한다면..
현재 파산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문득 든 생각은 내가 사진을 찍기 위해서 카메라를 구입하는 것인지..
단지 돈을 쓰는 즐거움 때문에 카메라를 구입하는 것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자, 이제 준비는 다 갖춰졌다.
그나저나 이 풀세트로 뭘 찍어야 할지 난감하다.
이건 분명 스스로에 대한 보상이였는데..
(여기서 보상은 여자친구와 헤어진 것이다.)
돌아보니 이전에 디카로 찍은 것은 대부분 여자친구였다.

여자친구를 새로 사귀지 않는다면..
풀과 자연, 하늘, 꽃 등을 친구로 사귀어야 하는 것일까?
등산을 새로 취미로 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럼 또 등산화도 사야하나? ㅠㅠ!!

하늘은 언제나 나의 친구이다 ㅠㅠ!!


* 풍성한 명절, 추석이다.
연휴가 길다고 좋아했던 사람들이였는데..
오늘 하루 받은 전화는 모두 푸념뿐이였다.
모두들 긴 연휴를 짜증내는 듯한 느낌을 받은 하루.
짜증의 이유는 대부분 친척, 가족과의 불화이거나 혹은 음식 장만이다.
이렇게 어떤 즐거움은 또 슬픔이 되고, 짜증이 되고, 다시 또 행복이 되기도 한다.


이렇듯 삶은 변화무쌍해서 좋다.
그런데 솔직한 심정은... 며칠만은 그냥 조용히 지나갔음 하기도 한다.

간만에 이런 말투로 글을 썼더니 좀 이상하다.
높임말을 쓰는게 더 편한데... 오늘은 그냥 기분이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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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inemain 2006/10/06 00:35

    5d 댓글 잘 봤습니다.
    오늘 번들 물려서.. 써보니까.. 대략.. 만족이던데요.. ㅋㅋ
    5d에 관한 글 쓰니까 방문자가 많이 느네요.. ㅋㅋ

    a200 저도 한 때 관심있었습니다. 아마 렌즈가 g렌즈 맞죠??
    어마어마한 렌즈라서.. 아마 잘 나올껍니다...
    좋은 사진 많이 찍으세요... ㅎㅎ

    • BKLove 2006/10/06 00:42

      http://www.talkpic.com/bbs/zboard.php?id=gll_best&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72

      http://www.talkpic.com/bbs/zboard.php?id ··· no%3D280

      오늘 발견한 두장의 사진입니다. ^^!!
      정말 이런 사진은 어떻게 찍는지..
      놀라울 따름이네요~ ㅋㅋ

      이런걸 보면 DSLR에 욕심이 또 생기네요~ ㅋ
      좋은 사진 많이 보여주세요~

  2. shakur 2006/10/06 15:06

    전 R1 유저입니다. 데세랄 사이에서 고민 많이 했는데, 렌즈 때문에 결국 R1을 선택했죠. 어느정도 커버가 가능한 광각에 뽀샤시한 사진이 일품입니다만; 아직 제 내공이 부족합니다. 카메라는 역시 용도와 실력에 따라 골라야 한다는거 R1 쓰면서 부족한 제자신을 보면서 많이 느낍니다; 현명한 선택 하시기 바랍니다!

    • BKLove 2006/10/06 15:21

      정말 말씀이 맞는거 같습니다.

      그나저나.. 아기가 건강해졌다니 다행이네요^^
      사진을 계속 보고 있었거든요~

      무럭 무럭 자라길 기도합니다~
      추석이 더 풍성하셨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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