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대선 한나라당 필패론 (2) - 쿠데타의 추억, 살인의 추억 라는 제목의 글을 올블로그에서 보게 됐습니다. 재미있는 제목이군요. 사실 선거는 쉽게 봐도, 참 어렵습니다. 몇 명을 모아놓고 하더라도 그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은데...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우선 이야기를 하기 전에, 앞서 블로그의 기사를 잠깐 정리해보겠습니다. 서두에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유기준 대변인 이야기부터 나왔네요. 대충 이해가 가는 수순입니다. 그리고 기성 언론의 이야기가 나오고, 중반을 넘어서자 나오는 이야기의 본론이 등장합니다. 지난 선거를 통해서 모아진 영남 몰아주기(영남 정서)에 반대해서.. 이제 호남의 표심이 모아질 것이고, 영남 vs 호남의 대결로 갈 경우 한나라당이 패할 것이라는 얘기가 바로 그것입니다.
변수는 역시 민주당이겠죠. 한나라당이 민주당을 끌어안으려 하겠지만, 지난 광주학살을 돌이켜보면 이뤄질리 만무하다고 기사에서는 지적하고 있네요. 결국 다시 보면 진짜 변수는 한나라당이 가지고 있는 과거사문제, 다시 말해 대한민국의 민주화 과정에서 한나라당을 세운 사람들이 밟아온 전처라고 보여집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어쨌거나 지난 대통령 선거 이후의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을 압도했습니다. 심지어 탄핵 이후 치러졌던, 열린우리당이 당연히 이겼어야하는 (솔직히 그 때 분위기로는 엄청난 차이로 이길 수 밖에 없었던) 국회의원 선거마저도 생각처럼 그렇게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럼 앞으로는?
먼저 집고 넘어가야 할 사실은 -앞서 이야기한 블로그에서도 나오는데- 대통령 선거가 가지는 특수성에 대해서 입니다. 다들 짐작하시겠지만, 정리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지방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는 한 작은 지역의 대표를 뽑는 선거입니다. 즉 영남에서는 한나라당이 잘 되고, 호남에서는 그 반대가 되죠. 하지만 그것 보다 훨씬 큰 선거인 대통령 선거는 조금 얘기가 달라집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죠. (사실 노무현 대통령도 부산에서 국회의원 후보로 나와서 떨어진 경험이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에 나오기 바로 전이였던걸로 기억합니다.)
결국 한 지역에서 많은 표가 나온다고 대통령이 될 수는 없습니다. 영남과 호남이 아무리 밀어도 대통령을 만들수는 없다는거죠. 전 국민을 상대로 하는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하려면, 영남의 인구가 비록 호남에 비해서 많다고 하더라도, 서울-경기-충청-강원의 지역에서도 승리를 해야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사실 그러기에는, 문제는 한나라당 자체에 있습니다.
승리에 취해있을 때, 바로 지금 한나라당은 지금이 가장 위험할 때입니다.
물론 지역감정도 큰 문제이고, 앞서 언급된 민주화 운동에 대한 이야기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후자의 경우 한국의 민주화가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기는 하지만, 냉정하게 평가했을 때 국민들 중 상당수는, 그리고 직접 경험하지 못한 많은 어린 유권자들은 민주화의 아픔을 대부분 한국의 경제 발전으로 상쇄한 터입니다. 경제 발전의 대가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는 뜻 입니다.
사실 이걸 부정하면 이야기가 안 됩니다.
물론 그래서는 안 되는 일이겠죠. 하지만 지금하고자 하는 얘기는 이념적으로 옳고, 그름에 대한 문제라기보다는... 많은 국민들의 정서가 이미 그렇게 되었다는 것을 말하는 겁니다.
최근 미디어 다음에서 5.18 광주 민주화 운동관련 만화를 연재하고 있는 강도영씨가 만약 광주민주화 운동이 아니라, 그 이전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면 좀 상황이 변했을텐데..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대부분의 어린 학생들과 젊은 대학생들은 광주의 참혹한 진실을 그의 만화에서 배우고 있으니까요. 지금까지 학교 선생님이, 진보적인 신문에서, 의식 있는 사람들이, TV에서 마저도 그렇게도 외쳤던 사실이 한 만화가의 손에서 세상에 퍼져나가고 있는 것.. 사실 이런 점에 정치인들은 주목해야 합니다. 예전부터 그렇지만, 진짜 판이 점점 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더라도 그의 만화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이야기가 전부입니다. 그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연결하고, 다시 박근혜 씨를 연결할 만한 고리가 없다는 뜻 입니다.
다시 돌아가보겠습니다.
지난 선거들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했다는 것.
이것만큼 한나라당의 발목을 잡는 문제가 없어보입니다.
집단에서 승리는 언제나 가장 큰 적입니다. 승리의 열매는 분명 한정적인데, 그 집단에 속해 있다면 누구나 그 열매를 가지고 싶어할테니까요...
아마 한나라당 당원들 중 대부분은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나온다면, 그게 박근혜씨든 이명박씨든... 어쨌거나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하겠죠.. 현재로는 두 후보 모두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고, 당내 지지 기반이 있지만, 여전히 승리의 배경에는 한나라당이라는 브랜드가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다음 경쟁(대선)에서 열매는 바로 하나(대통령이라는 자리) 뿐입니다. 결국 싸움은 외부(열린우리당)와 하는 게 아니라 내부의 싸움이 될 것이고, 누군가 한사람이 깨끗이 양보하지 않는다면 싸움은 의외의 방향으로 흘러갈지 모릅니다. (이런 기억은 한나라당에서는 과거의 경험으로 이미 가지고 있기도 하군요.)
그러나 누가 대통령이 될 자리를 양보하겠습니까?
대통령은 정치인의 꿈이자, 로망인데 말이죠.
결국 한 사람이 양보하지 않는다면, 싸움은 한나라당 vs 열린우리당 = 1 vs 1이 아니라, 이명박 후보 vs 박근혜 후보 vs 열린우리당 = 1 vs 1 vs 1이 될 것이고, 싸움이 치열해지겠지만, 한나라당은 다시 또 힘들어 질 듯 합니다.
물론 열린우리당에도 문제는 있습니다. 현재 뚜렷한 얼굴이 없다는 것. 당내 대표주자로 거론되는 정동영 후보, 김근태 후보가 있지만 아직은 좀 대중적인 이미지와는 멀어보입니다. 왠지 아직은 2퍼센트 부족한 느낌이랄까요.. 이런 면에서는 그래도 한나라당이 나은 듯 하네요. 당과 관련된 이슈가 계속 생기고 있으니까요. 사실 정치에는 이슈, 관심. 이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사실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국민 전부의 지지를 얻어낼 필요는 없습니다.
50.1%만 있으면 무조건 승리하는 것이니,. 절반만 설득하면 됩니다.
사실 실제 선거에서는 그만큼의 지지율도 필요없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한 16대 대통령 선거에서 그의 지지율은 48.9%였였는데.... 선거참여율이 70.8%였으므로, 실제 34.6%의 지지율로 당선된 것 입니다.
처음에 등장했다는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의 발언...
그것도 이런 맥략에서 이해가 갑니다.
분명 표현이 잘못되었기는 합니다만, 유기준 대변인은 그 얘기를 국민 모두에게 한 것은 아닐 것 입니다. 그의 말은 한나라당을 현재 지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효과가 있을 겁니다.
한쪽에서 아무리 비난하고, 반대해도 효과가 있을 겁니다.
그리고 지금 상황에서 그 지지하는 사람들은 34.6%는 넘는 것 같군요.
솔직히, 그리고 냉정하게 봐도 그렇습니다..
(덧) 그런데 이 이야기는 모두 다 알고 있는 문제입니다.
사실 앞서 말씀 드린 것 처럼 예전에 이런 적이 있으니 말이죠.
한나라당의 지지자, 이명박 후보쪽과 박근혜 후보쪽도 알고 있겠죠.
그런데 그럼에도 해결하기 힘든 문제입니다.
사실 이건 기본적으로 게임 이론에서 말하는 '죄수의 딜레마' 문제에 가깝습니다.
분명 어느 한쪽이 양보하는 것이.. 양쪽 모두에게 사실 도움이 되는게 사실입니다. 앞으로는 두고봐야하는 것이지만, 한나라당이 집권할 가능성이 높아지기도 하고, 대선에 나가지 않는 쪽은 차기 대선을 노릴 때 여당이 되어서 유리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총리를 꿈꿔 볼 수도 있겠죠.
그런데 죄수의 딜레마에서 처럼.. 만약 누구 한쪽이 양보할 것이라면, 그냥 안하는 편이 자신에게 이익입니다..
만약 당신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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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백 타고 왔습니다.
다음 대선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또한 상당한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그 사이에 어떤 변수가 생길지 예측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면밀히 살펴본 이명박이나 박근혜는 대선 과정에 들어가서 검증기간을 거치면 지금 예상보다 훨씬 세력이 약한 후보가 될 것인 것 만은 틀림없습니다. 그런 점에선 손학규의 본선 경쟁력은 뛰어나지요.
이인제 대세론에 노무현이가 뒤집을 때처럼 손학규가 뒤집을 수 있다면 다음 대선은 손학규의 몫이 되리라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근데, 한나라당의 구조가 그걸 힘들게 하지요.
이번 대선을 앞두고 정계 개편이 일어나는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정계개편은 한나라당이 먼저 판을 벌여야 긍정적인 방향의 정계개편이 되리라 보는데요.
현재의 지역 정당구도에서 이념과 정책 중심의 정당이 되어야 대한민국 정치의 바람직한 정당구조를 갖게 되리라 생각되거든요.
뭐, 암튼 내년 대선을 관전하는 포인트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흥미를 가지게 만들 것 같습니다.
님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자면, 정치인은 권력의 맛을 보고 나면 양보를 하지 않더군요.
그 맛을 모르는 사람은 양보하겠지요. 하지만, 그들은 양보 못할껍니다.
양보할 수 있는 정치인은 두세명 될려나요? ^^
참.. 쉽지 않은 문제인건 확실하네요.
다른 대선 주자들도 점점 윤곽을 드러내겠지만...
현재로썬.. 거론되고 있는 차기 대선 주자들에게서 한 당의 대표 정치인이라는 느낌이 조금은 부족해 보입니다.
다 그 사람이 그 사람 같고..
다른 당에 가더라도.. 그냥 그 당에 어울릴 듯한 느낌이랄까요?
양보라는게 쉽지 않겠죠. 누구라도 탐낼만한 자리이니..
그걸 보는 포인트도 흥미로움을 더해갈 듯 하네요 ^^!
요즘은 한나랑당하는거보면... 무슨 스스로 폭탄을 터트리는듯해서 이상해요 ;;
ㅋ 그러게 말입니다.
위험수위를 향해.. 조금씩 이동하는 중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