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론에 앞서 제가 문득 생각해 본 부산에 있는 음식점들의 문제점은 대부분 '특별함'이 없다는 것 입니다. '맛'의 문제를 떠나서 대부분 그저그런 분위기의 음식점밖에 없다는게 가끔씩은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물론 구수한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음식점들이 있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되겠지만요. 그런 FUN한 느낌이 많이 드는 음식점이 생겨나길 기대해보면서 정모 후기를 시작합니다.
사실 맛집이라는 말의 범위를 단순히 음식이 '맛'있는 집이라고 판단하기 보다는 분위기, 서비스, 음식.. 이 세박자가 고루가지고 있거나, 최소한 저 세가지 중에 한가지는 아주 뛰어나야 하는 진정 '맛'을 느끼게 하는 집이여야 할꺼라 생각합니다. 이번에 방문했던 '서울삼계탕(남포동)'은 그런 점에서 다소 아쉬움을 많이 가지고 있는 집이였습니다.

일단 '삼계탕'이라는 음식 자체가, 젊은 사람들의 음식이라기 보다는 젊음을 찾아주는 음식입니다. 그래서 주로 먹게 되는 나이층이 젊은층보다는 중장년층이 많을 듯 하구요. 특히 부산에서 서면이나 부대앞에 비해서 남포동만이 가지고 있는 문화까지 포함해서 생각해 본다면 더욱 그런 경향을 짙어질꺼라 생각됩니다.
중장년층이 모두 그렇지 않지만 삼계탕이라는 보양음식, 남포동의 지리적 조건을 결합해 볼 때 '서울삼계탕'은 분위기와 서비스는 그저 그렇더라도 분명 '맛'에 더욱 승부를 거는 집이여야 했습니다.
그리고 곰곰히 생각을 해보면, 보양식이라는 음식의 특성을 비춰볼 때 평소에 자주가는 집을 찾게 됩니다. 김밥이나 중국집같은 음식들은 사람들이 딱 이 집만 정해놓고 먹지 않고 이곳저곳 상황에 따라 다른 음식점을 선택하게 되지만, 삼계탕 같은 음식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늘 가던집을 찾게 됩니다. 그런탓에 다른 곳과 맛을 비교하면서 먹기란 쉽지 않은 일이죠. (특히나 일년내내 그리 자주먹게 되는 음식이 아닌탓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일정한 정도 이상의 맛을 지니고 있는 삼계탕집이라면 어느정도 손님의 발길이 이어지게 되고, 가게 문을 연지 오래된 곳이라면 사람들은 대부분 신뢰하는 느낌으로 음식을 먹게 됩니다. 보양식이니 만큼, 오래된 집이 새로운 집보다 더 뛰어난 노하우가 있을꺼라 생각하게 되는거죠. (참고로 이번 맛집 탕방 장소의 전통은 46년이라고 합니다.) 늘 느끼는 거지만, 맛부에서 탐방을 가면 아주 맛있는 집도 대부분 평소보다 조금 떨어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신뢰를 가지고 먹으면 좋을 음식을, 평가하는 마음으로 먹게 되니 더욱 그렇겠죠.
그럼 맛집 탐방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서울삼계탕의 가격은 10,000원이였습니다. 서면이나 부대앞에 비하면 약간 비싸긴 하지만, 음식이 가지는 특성상 비싸다는건 무언가 더 들어가 있다는 반증이 되기도 하니까, 가격에 대해서는 별다른 문제점을 느끼지는 못하겠습니다. 분위기 역시 여느 삼계탕집에 비해서 깔끔했었고, 훌륭하다고 할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디가도 빠지지는 않을만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다소 젊은 사람들도 드나들 수 있을만큼 세련된 느낌도 약간 들었습니다. 전체적인 구조는 1,2층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2층에는 단체 손님을 위한 좌석과 방으로 되어 있는 모습이더군요.
문제는 '맛'입니다. 생각해보면 삼계탕은 아주 맛이 없게 만들기는 힘든 음식입니다. 물론 언젠가 부대앞에서 먹었던 삼계탕은 놀랄 정도의 슬픈 맛을 가지고 있었기도 합니다.
사실 음식은 혀로 맛을 느끼는건 가장 마지막 단계이고, 먼저 눈으로 보고, 코로 냄새를 맡게 되는게 전단계의 과정인데.. 단체(이번 정모 참가 인원은 총 40명이였습니다)로 들어닥친 사람들때문에 그랬을꺼라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만.. 삼계탕이 부글부글 끓지 않고 좀 대기하고 있다가 나온 듯한 인상이 들어서 아쉬운 느낌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리고 맛은 평이한 수준이였습니다. 일상적인 삼계탕의 맛이였죠.
생각해보면 아주 입에 안 댄건 아니지만, 전 군대에서 삼계탕의 맛을 처음 들였습니다. 군대에 다녀오신지 오래되신 분이거나, 군대에 안 가는 분들은 좀 기대밖이겠지만.. 군대에서도 삼계탕이라고 딱! 꼬집어 말하기는 조금 어려운 음식이 나옵니다. 닭죽이라고 표현하는게 더 정확한 듯한 음식입니다. 저는 '남자는 군대갔다와야 된다'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지만, 음식을 잘 안가리고 먹게 된데에는 분명 군대의 힘(배고픔의 힘)이 조금 컸습니다. 삼계탕도 입대전까지는 거의 먹지 않았는데.. 군대에서 메뉴로 나왔길래 정말 배고픔에 먹게 되었는데.. (군대에서 뭐든 맛이 없겠습니까만은..) 정말 맛있던거죠..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군침이 돕니다.

* 더운 여름 남포동을 거닐다가 친구와 기운도 없고, 보양식이 생각나면 살짝 들어가서 삼계탕 한그릇 비우고 나오기에 부족함이 없는 집입니다. 시원하고, 깔끔해서 초보 연인들한테도 어울릴만한 집이구요. 산삼삼계탕과 전복삼계탕같은 20,000원이나 하긴 하지만.. 보양식으로 한턱 쏘고 생색내기에 좋은 음식들도 있습니다. 사실 '닭 날개 튀김'이나 '전기 통닭 구이'같은 다소 생뚱맞은 메뉴가 있을만큼 왠만한 닭 요리는 종류별로 있는 듯 했습니다.
** 이 글은 다음(DAUM)의 맛집카페 "맛있는부산(http://cafe.daum.net/DeliciousBusan)"의 정모 탐방 후기입니다. 더욱 자세한 사진 및 글, 혹은 부산에 맛집에 대한 정보든 위 카페 링크를 따라가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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