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宗敎, religion]

생각 ÷ 정리 | 2006/05/08 20:11 | BKLove
종교()[명사] 신이나 절대자를 인정하여 일정한 양식 아래 그것을 믿고, 숭배하고, 받듦으로써 마음의 평안과 행복을 얻고자 하는 정신 문화의 한 체계.

국이든 외국이든.. 사회에는 몇가지 성역이라고 불리우는 영역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 성역에 대해서 논쟁하는 것 자체를 꺼려합니다.
그러니 다름 아닌 '성역'이 되는 것이죠.

여러가지 중에서도 으뜸은 역시 '종교'입니다.

종교적인 측면에서 봤을때, 한국은 보기에는 아주 공평한 룰을 가진 나라인 듯 합니다.
중동이나 이슬람 문화권등에서 빚어지는 종교적인 마찰도 없고,
다른 종교를 배척해서 빚어지는 문제들도 눈에 띄지는 않으니까요.

종교라기 보다는 하나의 동양 문화라고 일컫게 되는 '유교'와..
유교와 마찬가지로 생활 깊숙히 자리 잡았지만 타종교에 배타적이지 않는 '불교'..
비교적 근래에 들어왔지만 각자의 자리를 잡은 '기독교' '천주교'..
비교적 적은 신도를 유지하지만 종교적인 마찰을 가지고 있지 않는 기타의 종교들 역시..
잘 융합되어 있는 듯 합니다.


특히 많은 사립 중/고교들이 종교단체에서 운영하고 있고,
평준화 되어 종교와는 상관없이 신입생을 배정받지만..
거기에 이의를 달고, 단지 종교때문에 학교생활에 힘들어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2004년 강의석군처럼 학내 종교의 자유를 외친 인물이 있기는 했지만,
여론은 종교를 가진 많은 사립 중/고교.. 전체의 문제로 여기기 보다는..
특별하고, 용감한 주장을 하는 특이한 학생 '강의석'군으로 여기고..
그렇게 문제가 지나가버렸습니다.


재 저는 무교입니다.
부모님을 따라 어렸을때는 절에도 가보고, 선생님의 말씀에 이끌려 교회에도 가보고, 친구를 따라 성당에도 가보긴 했지만 '무교'입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고등학교 입학할 당시에 저는 종교가 없이.. 기독교 고등학교에 입학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입학하게 된 외국인 선교사가 최초에 설립하여, 학교의 이름까지 기독교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고등학교였고.. 당연히 선생님은 모두 기독교 였습니다.. (학생의 종교가 기독교일 필요는 없었지만, 선생님은 종교가 기독교여야만 선생님이 될 수 있는 조건이 있었습니다.)

입학할 당시만해도 아무런 생각이 없었던 저로써는.. 학교를 다니면서 겪게 되는 기독교 문화들이 다소 충격적이였습니다. 문제가 된 강의석군의 학교와 마찬가지로 저희 학교에서, 역시 모든 예배를 반드시 참석해야 했었고, 종교시간에는 당연히 교목(교내 목사)께서 직접 수업을 진행해야 했구요. 모두에게, 그리고 늘 그런것은 아니였지만.. 선생님들께서는 가끔 교회에 나오라는 말을 하곤 했던걸로 기억됩니다.

하지만, 제게는 그런 제가 겪어보지 못하는 종교에 대해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긴 합니다. 힘을 들여서 기독교를 겪어보지 않아도, 기독교의 문화에 대해서.. 기독교의 가치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던 것이고.. 사춘기였던 당시로도 많은 생각에 도움이 되었었고, 현재로도 그때를 회상해보면 역시나.. 도움이 되었다 생각이 듭니다.

(위 내용이 종교를 선택할 수 없게하는 종교 학교들의 모습에 찬성하는 것은 아닙니다. 100명의 사람이 있으면 100가지 생각이 있을 수 있는 법이니.. 각자 선택에 맡겨야 하는 것이겠죠..)


실 서양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종교는 아주 중요한 가치를 지닙니다. 당시 소설가 이문열씨의 '사람의 아들', 또 러시아가 자랑하는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에 흠뻑 빠져있던 저로써는.. 기독교에 대해서 많은 생각과 의문을 가졌던 기억이 납니다. '인간은 어디서 왔을까?' '죽은 뒤에는 어떻게 될까?' '정말 천당이 있을까?' 라는 질문에서 부터.. 정말 전지전능하신 하나님(하느님)이 계시다면.. '왜 이렇게 인간 세상에 불쌍한 사람들이 많을까?'.. 누군가는 죄를 지어서 그렇다고 하더라도 '아프리카에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어려서 배고픔의 기억만을 가진한채 죽음을 맞이하는 어린아이에게도 종교의 가치가 존재하는 것일까?' '그렇게 자식에게 아무런 것도 해주지 못한채 죽음을 맞이하게한 어머니에게 누군가 종교에 대해서, 전지전능하신 누군가의 선택이였다고 할 수 있을까?'하는 질문을 던지곤 했습니다.

다시 또 마음이 무거워지네요.. 어떤 사람이 죄를 짓고도, 기독교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만으로 천당에 갈 수 있다는 것 또한 저로써는 조금 이해하기 힘든 논리였습니다. 종교라는 것은 원래가 '논리'적으로 해석하기 힘든 영역이니 당연한거라 생각되지만요..

때론 한국의 어머니들에게 '종교'는 '자식들을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서 빌 수 있는 어떤 대상'과 동일시되곤 하지만, 대부분의 종교의 가장 핵심적인 바탕에 깔려있는 것은.. '죽음 이후의...'와 관련된 사상입니다. 그렇게 내가 죽은 이후에.. '나의 삶'이 평가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그래서 우리는 절대자를 믿고 빌고, 의지합니다.


늘 읽었던 책에서 아주 가슴에 닿는 구절을 발견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죄를 짓지 말고, 남을 먼저 돕고.. 그리고 우리의 행복을 바래야 할꺼 같습니다. 그러면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서도 우리의 말에 더욱 귀를 귀울여주시지 않을까요?

"...만해는 죽은 자의 극락왕생을 빌면서 명부전의 불상 앞에서 오체투지하는 모습을 보고, 죄가 많은 사람이 아무리 빌고 아부를 해도 어차피 그 죄업을 대신 누가 씻어줄 수는 없으며, 죄가 없다면 빌 필요도 없으니 이 기도 등이 다 불교와 무관한 미신이자 어리석은 짓 일 뿐이라 했다..." - 박노자 '당신들의 대한민국 2' : 한겨레출판


물론 위에서 말하는 '만해'는 '님의 침묵'이라는 학교다니면서 한번은 배웠을 시로 유명한 '만해 한용운'선생님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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