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대한 정의를 어떻게 내리던지..
어쨌거나 블로그는 자신을 외부에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 됩니다.
내가 글을 적고, 사진을 올리고, 이야기를 풀어내는 그런 행동의 이면에는..
아마도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이... 우리가 쉽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묻어날 것 입니다. 사람의 행동에 대한 연구결과에서도 보여지듯이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말'을 할때보다 편지라든지, 메일이라든지 '글'을 적을때 더 솔직해진다고 합니다.
우리는 어떤 사람이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평가를 할때..
그 사람의 생각이나 성향이 "진보적"인지 "보수적"인지를 따지곤 합니다.
우리 스스로를 구분지을수 있는 기준과 잣대가 필요한 것이지요..
아주 재미있는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 스스로를 평가해보라고 한다면.. 자신은 '중도'적이거나, '약간 진보적'이거나, '약간 보수적'이라고 판단합니다. 자기 스스로를 아주 극단적인 진보 혹은, 보수라고 말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아보입니다.
그래서 어떤 세부적인 문제를 가지고, 자신의 생각을 정하고.. 그런 결과를 종합해서 성향을 구분해내는 것이 그나마 공정한 대안이 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심리검사 혹은 심리테스트가 이런 방식이죠. 각각의 문제에 점수를 매기고 종합하는 방법입니다.
자신의 성향에 관한 조사라면 아래의 질문들을 던져볼 수 있을겁니다.
당신은 어떤 신문을 보십니까?
당신은 어떤 정당을 지지합니까?
쌀개방과 스크린쿼터제도에 대한 생각은 어떠십니까?
환경을 파괴하는 새만금개발은 꼭 필요한걸까요?
동성애자, 그러니까 성적소수자에 대해서 얼마만큼 이해를 하십니까?
분단 상황에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병역의 의무입니까?
자신의 신념에 따라서 양심적인 병역거부를 인정해야 합니까?
심지어.. 당신은 채식주의자입니까? 라는 질문도 이런 분류의 기준이 됩니다.
그럼 이런 기준을 다시 웹으러 가져와 봅시다. 컴퓨터라는 세계에서 다시 이야기를 해본다면 어떤 기준을 가지고 당신을 진보/보수라고 판달 할 수 있는 것은 어떤것이 있을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당신이 당신의 블로그에 남기는 글이 가장 정확할 껍니다. 글을 쓸때 솔직해지니까 말이죠. 결국 싸이월드가 당신의 모습을 외부에 들어내는 것이였다면, 블로그는 당신의 생각을 외부에 드러내는 것입니다. 당신의 글을 보면, 당신의 생각이 보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글이 당신을 "컴퓨터"적으로 "진보" 혹은 "보수"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을까요? 무슨 글을 보면 이사람이 진보적인 블로거다/ 보수적인 블로거라는 걸 알게 할까요? 정치문제와 같은 실제적인 기준도 그렇지만.. 컴퓨터속에서도 몇몇 기준을 찾을 수 있습니다. 가장 쉽게 떠오른 예는, 이를테면 "오픈소스"문제는 어떤가요? 아니면 "웹에서 생기는 저작권 문제" , "P2P논란"등이있겠죠. 참.. 구글과 MS문제는 어떻습니까?
(하지만, 구글이 과연 진보적입니까? 구글이 젊고 참신하긴 하지만.. 조금 논란이 발생할듯 해서.. 이 부분은 포함하지 않겠습니다. 구글은 '중도'정도 될꺼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물론 앞으로는 점점 보수가 되겠죠.)
컴퓨터공간에서의 "소유"와 "공유"에 대해서 당신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쉽게 알 수 있듯이 "소유"는 "공유"보다 보수적인 개념입니다. 보수적인 사람들은 개인이 '소유'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경제와 사회를 이끄는 원동력이라 생각하고, 진보적인 사람들은 어떻게하면 적게 가진 사람들에게... 골고루 '분배'하고 '공유'하는 문제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양쪽 다 발전을 원합니다. 단지 우선 발전을 하느냐, 분배를 하면서 발전을 하느냐에 대한 의견차이겠죠)
일반 S/W업계에서 생활하는 사람에게 대가도 없이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공유"하는 행위는 좀 이상해보입니다. "리눅스"라는 운영체제를 아주 잘 다듬어서 돈을 받고 팔면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꺼라 생각하겠죠. 반면 진보적인 사람들에게는 "리눅스"는 여럿이 개발하고, 공유할 수 있는 하나의 "공공재"적인 프로그램으로 여겨질 것 입니다.
이런 문제는 반드시 어떤것이 다른 것보다 '옳다' '옳지 않다'라고 판단이 가능한 문제는 아니기때문에... '당신의 그런 진보적인 생각은 틀렸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단지 말을 한다면 '당신의 진보적인 시각은 나와는 달라'라고 할 수 있겠죠.
그리고 경험상 상대방의 '진보'적인 사고방식이나 '보수'적인 사고방식은 쉽게 바꿀 수 없습니다. 그런문제로 토론을 해보더라도.. 거의 평행선을 그릴뿐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애시당초 문제를 보는 기준과 시각이 다르니 의견의 차이를 좁히기가 힘든 것인거죠.
"불법 소프트웨어" 문제도 조금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불법이라는 단어가 붙었기때문에.. 질문 자체에도 조금 문제가 있긴 합니다만.. 불법 소프트웨어는 근절되어야 할까요?
다시 질문을 던져보겠습니다. 만약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처럼 고정된 장치속에 포함되어서.. 쉽게 복제를 하기 힘들었다면.. 그렇다면 컴퓨터가 이만큼이나 발전을 했을까요?
지금 컴퓨터업계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불법소프트웨어를 반대하지만.. 과연 그 사람들에게도 불법소프트웨어가 없었다면 모두 지금의 상태가 되었을까요? 가난한 사람들에게 컴퓨터의 하드웨어도 그렇지만.. 소프트웨어를 모두 돈을 내고 구입하기란 정말 힘든일입니다. 그렇다고 그런 사람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빼앗는 것은 정당할 일일까요?
하지만 이 질문은 결국 무의미합니다. 왜냐하면 불법은 그래도 '불법'이기 때문이죠. 오늘 신문에에 아이의 기저귀값이 없어서 할인마트에서 기저귀를 훔치다가 붙잡힌 부부의 이야기가 실렸습니다. 청각장애인이였던 아버지가 일감이 떨어져서 일거리도 없고, 식당일을 하던 부인은 어린 아이의 간질발작이 생기면서.. 아이를 두고 돈을 벌어 올 수가 없어서 결국 도둑질까지 하게 된 것이였습니다. 과연 저 부모는 범죄자일까요? 다만 불쌍하고 가난한 사람들인걸까요? (* 경찰은 불구속입건하기러 결정했습니다)
물론 사회에서 내려지는 심판은 어쨌거나.. 불쌍하지만 "범죄자"일 뿐입니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컴퓨터의 세상에는 대안이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오픈소스"가 그 대안이 될꺼라 생각됩니다.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컴퓨터의 눈부신 발전을 이끌어냈습니다. 그들중 상당수는 보수적인 시각의 사람들이였고, 컴퓨터는 사람들이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발전해서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아무리 MS의 독점적인 시장지배를 비난한다고 하더라도.. 현재의 IT세계를 만드는데 그들의 공로를 인정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경로당의 할아버지부터 아주 어린 아이들까지 MS의 윈도우 운영체제를 바탕으로, 익스플로러를 열어서 인터넷을 하는 세상을 만든건 어쨌든 그들의 노력이니까요.
보수적인 사람들의 시각에서 '컴퓨터'를 보면 돈을 벌기 위한 아주 유용한 도구입니다. 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에게 컴퓨터는 부자들과의 '경제적인 차이'를 넓히는데 결정적인 공로를 하는 물건이라는걸 그들을 잊고 있습니다. 보수적인 시각에서는 컴퓨터는 '일을 편리하게 해주는 도구' '자동화를 가능하게 하는 도구' '공간과 거리를 극복하는 유용한 도구'일지 모릅니다. 그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더 가난하게 만드는 것은 분명 아닙니다. 단지 그들이 더 부자가 될 뿐이죠. 그렇게 끝난다면 가난한 사람들에게 컴퓨터는 오히려 많은 사람들에게 해가 되는 존재가 될 뿐이겠죠..
하지만 진보적인 사람들은 이 놀라운 도구인 컴퓨터를 더 많은 사람이 쓸 수 있게 하려고 합니다. 무료로 운영체제를 개발하고, 공유를 하고, 그렇게 공유된 소프트웨어로 학습을 한 사람이 다시 더 잘짜여진 프로그램을 만들어 공유하는게 그들의 목표입니다. 누구나 쓸 수 있는 컴퓨터를 만들려고 했던 그들의 노력은 실제로 몇군데서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들 역시 부자들을 끌어내리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그들이 부자의 돈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단지 가난한 사람들에게 좀 더 기회를 주려고 하는 것이니까요.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태터툴즈의 "오프소스"로의 전환도 이런 면에서 아주 유의미하게 해석됩니다. 몇몇 블로거의 글을 보면.. 오픈소스로의 전환이 오히려 악재가 될꺼라 의견을 표시한걸 보긴 했습니다. 그리고 경험에서 나온 몇몇 분들의 의견은 충분히 공감이 가는 내용이였긴 합니다. 그래도 오픈소스는 더 많은 사람에게 혜택이 가는것일테니까 그런면에서 유의미하다 한 것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에게 오픈소스나 진보적인 시각을 가져야 된다고 말하는건 아닙니다. 진보적인 생각이 반드시 옳은 생각인것도 아닙니다. 자기것을 더 많이 가지려는 소유욕과 욕심이 현재의 발전을 이끌어낸 것이니까요. 컴퓨터라는 공간, 웹이라는 세계, 블로그라는 도구안에서는는 진보와 보수가 아주 조화를 이뤄서 발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당신은 보수적입니까? 진보적입니까?
답을 모르시겠으면 당신의 블로그에 당신이 올린 글을 다시한번 찬찬히 읽어보세요.
당신이 진보적이라면.. 저와 당신은 비슷한 시각을 가졌으니 어울려 볼만 할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보수적이라면.. 저는 당신에게 진보적인 이야기를 드리겠습니다. 당신은 제게 보수적인 시각을 들려주세요. 그렇게 또 저와 당신은 어울릴 수 있을겁니다.
같음은 같기때문에.. 다름은 다르기때문에.. 그렇지 않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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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입니다.
진보적, 보수적...
개발 쪽에서만 본다면 국내는 보수적입니다.
GNU 개념이 제대로 담겨있는 커뮤니티가 많지 않음을 볼 때 더욱 그렇게 생각됩니다.
그만큼 개발쪽은 국내에서 경쟁이 치열하고 밥벌어 먹기 힘든 쪽임에 틀림없기 때문입니다.
오픈소스...국내에서는 왠지 여유롭고 풍요로운 개발자들에게서나 가능한 저 멀리 은하수를 건너...같은 느낌입니다.
제가 보기에도 좀 그런거 같네요~ ^^!!
앞으로 조금씩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얼마전 테터툴즈에 노정석대표님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테터툴즈에 그런 기대를 걸어보는 것도 좋을듯 싶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