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2일 오후 1시전화벨이 울리고, 어머니는 전화를 받았다. 울먹이는 목소리로 나는 어머니께 내가 납치되어 서울에서 마산으로 끌려왔다는 사실을 알리고, 온몸이 피투성이가 됐다고 이야기한다. 어머니는 당연히 당황했고, 괜찮은지를 물어왔다. 이내 납치범은 전화를 빼앗아들고 몸값으로 3천만원을 주지 않으면 나를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어머니는 패닉에 빠졌다.비슷한 시각... 전화는 아버지에게도 걸어졌다. 납치범은 당장 돈을 보내라고 했고, 아버지는 지금 바로 이체할 수 있는 금액은 천만원 밖에 안된다고 설명했다. 납치범은 비교적 순순히 현재 가능한 금액에 합의했고, 아버지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통장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알려준다.그 사이 납치범은 얼마간의 시간 동안 계속 전화를 걸고, 끊기를 반복하면 다른 생각을 할 틈을 주지 않는다. 잠깐의 시간이 흐르고, 경찰에 신고를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던 아버지. 전화는 부산의 한 경찰서 형사과로 연결된다. 상황을 설명하자 형사는 이내 '납치가 아니라 사기 사건'인 것 같으니, 빨리 계좌 지급정지를 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자기가 확인해보겠다면서 나의 휴대폰 번호를 물었다.
실제로 어제 일어난 일입니다. 한가지 다른 점이라면 저는 그 시간에 서울에서 다른 업체와 미팅을 하고 있었다는 것 뿐이죠. 보이스피싱이 정말 문제긴 문제네요. 문제의 형사님께서 전화를 하셨을 때, 저는 중요한 미팅 자리였고, 낯선 번호를 보고선 회의에 방해가 될 것 같아 전화를 껐습니다.
부모님도 서둘러 제게 전화를 하셨지만 전화기는 계속 꺼져있고, '사기'가 아닐지 모른다는 공포에 다시 빠지셨죠. 부모님은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했고, 여자친구도 놀라서 전화를 했지만 제 전화가 꺼져있음을 확인하고나니 패닉 상태... 혹시라는 생각이 들면 사람의 마음속에서 불안은 겉잡을 수 없이 커지기 마련이죠. 아무튼 회의가 끝나고 나올 무렵 여자친구는 같이 회의에 참석했던 윤호님에게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보이스피싱이란게 드러났죠. 범인은 제 이름을 정확히 알고 있었고, 어머니는 순간적으로 울면서 납치됐다고 전화를 하는게 저라고 믿으셨답니다. 아들이 피투성이가 되서 지방에 납치됐다니, 정상적인 이성의 사고가 멈춰버린거죠. 범인은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알아낼 동안 계속 전화를 해서 다른 생각(신고)을 하지 못하게 막는 치밀함도 보였다는군요.
확인 결과 계좌에 돈이 있는걸 범인이 확인한 것은 드러났는데, 실제 금전적인 손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만으로 돈을 찾을 순 없을 것 같은데) 어쨌거나 범인은 돈을 더 주겠다는 아버지의 약속을 받고 나서 바로 찾을 생각을 안한 것 같습니다.
저도 가끔 지인들의 메신저 아이디로 날라오는 돈을 달라는 메신저피싱이라든지, 무슨 국제우편물이 반송됐다거나 혹은 검찰청이라는 전화를 받긴 합니다. 그냥 대부분 무시해버리죠. 그런데 만약 여자친구가 납치됐다거나, 가족과 관련된 전화를 받는다면 정말 당황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다른 분들도 비슷한 사기에 당하지 않도록 조심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어제 저는 잠깐 20분 전화기 꺼놓은 죄(!)로 부모님과 여자친구에게 상당히 많은 잔소리를 들어야 했던 날이였습니다. 다시는 전화를 안끄겠다는 다짐을 하고서 이야기는 마무리~ 그나저나 다시 생각하면 제 몸값이 천만원 밖에 안된다니ㅡㅡ;; 처음 부른 3천만원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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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 당할뻔 하셨네요.
별일이 없어서 다행입니다.
저야 뭐... 다 끝나고 욕만 먹었습니다 ^^
다른건 괜찮은데, 부모님이 너무 놀라셔서 걱정이 되더군요.
성인 남자를 누가 납치하냐고 했다가... 잔소리만 더~ ㅋ
그래서 제가 BKlove님을 1,000만원에 사기로 했습니다.
이제 봉간님은 제꺼 ㅋ
^^;; 그래도 그것보다 좀 더 올려주셔야~
BKLOVE님, 다행히 사기를 안당해서 다행이네요. 부모님이 걱정이 많으실 듯.. 윤호님이 제시한 1천만원에 1천만원 더 줄테니 나에게 오시오.
하마터면 천만원을 사기당하실 뻔했는데 다행입니다.
부모님은 또 얼마나 놀라셨을까요? 요즘 사기꾼들 정말 장난아닙니다.
전 가끔 피싱전화오면 욕을 한바가지 해주고 얼른 끊습니다.^^;
그러게요. 가끔 오는 전화에서 저는 걍 무시해버리는데...
부모님도 이런 종류의 이야기를 들으셨겠으나...
자식일이 일이 걸리니 그런 반응이 나오지 않은 것 같습니다.
헉 제목보고 들어와서 읽는데 긴장감이.ㅠ.ㅠ.
정말 다행입니다.ㅠ.ㅠ.
저만 잔소리 듣는선에서...
다행이 잘 마무리 된 것 같아서....
저도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무서운 일입니다.. 저런 나쁜 놈들은 그냥..
이런 이야기 도 있어요..
어느날 퇴근하는 어떤 직장여성을 건장한 아줌마 두분이 대로변에서 갑자기 잡아가며
"이**가 내 돈을 안갚아?" 이러면서 그냥 다짜고짜 끌고 가더랍니다.
물론 이 여자는 그 아줌마들을 본 적도 없고 돈을 빌린 적도 없습니다.
중요한건 주위 사람들 누구도 도와줄려고 하지 않았단 것 입니다.
개인의 채무관계 때문에 생긴 일이라 생각한거지요..
다행히 주위에 같은 회사 남자가 있어서 와서 뜯어말리고 경찰을 부르겠다고 하니
그 아줌마들 사람을 잘못 본거 같다고 하면서 부리나케 뛰어 갔답니다..
그냥 그 여자분 끌려갔다면 인신매매입니다..
무서운 세상입니다...
에휴....
아무일 없으셔서 다행입니다...
이건 더 무서운 이야기인데요. /ㅠㅠ
사실 가끔 뭔가 문제 상황이 생기면 도와줘야 하나, 마나를 가지고 고민하게 되는게 사실인데... 정말 아무일 없어서 다행이네요. 진짜 다행~
'돈' 이전에 부모님 및 주윗 분들 많이 놀라셔서 ...
저도 타지 생활 하다 보니 남일 같지가 않네요.
이 글보고 어머니 한테 전화 했더니
'먹고 죽을래도 그돈 없다, 걱정마라. 혹 그런 전화 오면 그냥 맘대로 하라고 할거다 ' ㅡ_ㅡa
역시 저희 어머님은 남다르시다능;;
아무튼 큰일 겪으셨네요... 참 다행이기도 하구요 (_ _)/
큰 충격을 받으셨겠네요.
금전적인 피해는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지만요.
보이스피싱, 왜 매번 제재할 방법이 없다고만 할까요.
범죄를 저질러도 잡을 방법이 없으면 걍 냅두는 것인지?
이런 전화는 전화 그 한통이 범죄일 건데요.
씁쓸하군요...
황당하셨겠네요..무엇보다도 놀라셨을 BK 님의 부모님들이 걱정되네요.. 하여튼 전화 잘 받으세요..
정말 다행입니다. 부모님이 정말 놀라셨겠어요.
경찰이 금방 사기라고 말한 건... 이런 일들이 자주 있다는거겠죠 휴휴;;
메신저 피싱은 이제 귀엽게 느껴지는데 이런건 좀 무섭네요..
헉헉....
먼나라 얘기 같았는데.... 이렇게 가까운데서..
별 일 없이 마무리되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옴마나... ㄷㄷㄷ...
정말 어머나 군여, 부모님이 정말 놀라셨겠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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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랐는데 아무도 난 걱정안해주네 ㅠㅠ ㅠㅠ